[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농협금융]C레벨 4인방 활약…2년 연속 2조 클럽①설립 첫 중앙회 1.1조 출자 이끌어내…리스크관리·해외사업·디지털전환 순항 중
김형석 기자공개 2022-12-01 08:16:1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5대 지주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첫 순이익 2조 클럽에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2조원 이상의 순이익 달성이 가시권이다.농협금융의 실적 개선은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의 자산 및 수익 성장에 기반한다. 이는 C레벨 4인방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배부열 경영기획부문 부사장(CFO), 김용기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 부사장, 반채운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CRO), 이상래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CDO)이다. 이들 4인방은 계열사의 자금 지원과 리스크 관리, 미래 핵심사업 추진을 주도했다.
◇은행 성장세 지속…농협생명·농협손보 등 실적 선방
올해 3분기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3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6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717억원으로 순이익 2조원을 넘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순이익 2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농협금융 자회사 중 가장 독보이는 실적을 기록한 곳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조45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375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조253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9792억원) 대비 2745억원(13.9%)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상승 등 호재가 실적에 반영됐다. 특히,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과 건전성 개선도 동시에 달성했다. 이 기간 충당금 적립액을 전년보다 2199억원 늘렸고, 부실채권(NPL)비율도 0.09%포인트 낮추는데 성공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은 희비가 크게 갈렸다. 농협생명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반면, NH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악재가 겹치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폭으로 하락했다.
농협생명의 3분기 순이익은 2421억원으로 전년 동기(1142억원)보다 112% 증가했다.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192억원(13.6%) 증가하면서, 영업비용 증가폭(8875억원)을 상회했다.
농협리츠운용은 지난해 3분기 기간 7억원 순손실에서 15억원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2146억원) 대비 2027억원(94.45%) 급감했다. 수수료와 IB, 운용손익 등 대부분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밖에 농협손해보험 831억원 농협캐피탈 865억원, NH-아문디 자산운용 219억원, NH저축은행 2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시장 침체에도 전년 대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NH벤처투자는 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9억원 순손실)보다 적자 액수를 절반가량 줄였다.
◇C레벨 4인 지주 경영 활약
농협금융이 2년 연속 2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는 데는 농협금융 핵심 4인방의 경영 능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먼저 배부열 농협금융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은 CFO를 맡고 있다. 배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농협금융의 재무와 경영기획을 총괄하며 계열사 자금 지원을 맡고 있다.
1995년 농협에 입사후 재무 분야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금리, 결산, 재무기획, 영업점평가 등 재무관리부가 담당하는 업무와 재무기획을 담당했다.
부사장 선임 후 그의 가장 큰 성과는 농협중앙회로부터 자금 조달 성공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초 총 1조111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농협금융이 중앙회에 자금 출자를 받은 것은 2012년 출범 후 처음이다. 배 부사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라며 중앙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범농협차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 자금을 수혈 받는 데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중앙회의 자금을 기반으로 협은행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한 데 이어 NH투자증권, 농협생명보험, NH농협캐피탈 등 자회사에 총 2조7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유동성 위기 이전 선제적인 자회사 지원을 완료한 셈이다.
반채운 부사장은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CRO를 역임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올해 건전성 관리는 합격점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농협금융의 NPL 규모는 각각 87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7% 줄였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조3354억원이다. 3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용기 부사장은 사업전략부문을 맡고 있다. 그는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4월 농협은행 홍콩지점 대고객 영업 개시를 시작으로 NH투자증권 런던법인 개설, 농협은행 북경지점 개점, 농협은행 시드니지점 개점 등 사업계획에서 정한 10개국 21개 1단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 여기에 손병환 회장이 신설한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를 통해 ESG경영 실무 책임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분야 총 책임자로는 이상래 부사장(CDO)이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농협금융에 합류한 첫 외부 전문가다. 삼성SDS 상무를 역임했던 그는 농협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는 농협은행의 앱 ‘NH올원뱅크’를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개편에 성공했다. 이는 송금·대출 같은 은행 서비스뿐만 아니라 보험·투자·자산관리 등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주요서비스를 올원뱅크 앱에 접목하는 사업이다.
올원뱅크 개편은 큰 성과를 냈다. 지난 9월 올원뱅크 가입자는 2019년보다 97% 증가한 877만명을 기록했다. 각 계열사의 플랫폼 고도화도 지속 추진, 가입자수가 연평균 26% 성장하면서 올 9월 3042만명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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