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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나선 이수화학...사업재편 효과 볼까 이수화학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로 인적분할..."정밀화학 더 키운다"

이호준 기자공개 2022-12-05 08:28:5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화학이 회사의 미래 사업인 정밀화학 부문을 인적분할한다. 성장 동력으로 꼽아 온 전고체 배터리 사업이 회사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해당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이수화학은 이수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화학업계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전고체 배터리 사업을 독립적으로 영위함에 따라 신설회사는 물론 존속회사인 이수화학에 대한 펀더멘탈 제고 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유일 황산리튬 양산 가능 업체

이수화학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석유화학 사업부문인 이수화학(존속회사)과 정밀화학 사업부문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가칭·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등을 기준으로 존속회사 0.803, 신설회사 0.197로 결정됐다.

신설회사는 우선 전고체 배터리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배터리 사업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존속회사인 이수화학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수화학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매출 대부분이 석유화학 사업에 치중(84%)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크게 △석유화학 제품 △정밀화학 제품 및 상품 △스마트팜사업 △기타(임대업)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수화학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전고체 배터리 사업이다. 회사는 그간 정밀화학 제품인 고분자 수지합성에 필요한 중간원료 TDM을 생산해왔다. TDM은 전고체 배터리의 원료인 황화리튬(Li2S) 생산 기술과 닮아있다는 평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상용화 시기가 약 2025~2030년쯤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수화학은 국내 유일의 황화리튬 양산 가능 업체다. 정밀화학 부문을 따로 떼내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는 전고체 배터리 사업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수화학은 지난해 4분기 약 210억원을 들여 황화리튬 생산을 위한 데모 설비를 지었다. 기본적으로 20톤(t) 규모로 설계됐으며 시운전을 시작한 상황이다.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과 황화리튬 상용화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3분기 기준, 사업보고서)

◇시장 기대는 '충족'

업계에서는 인적분할을 계기로 이수화학의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설회사의 재상장 등을 통해 이수화학의 미래 경쟁력이 시장에서 부각될 수 있다. 업황에 따라 수익성이 움직이는 석유화학사의 단점을 신설 회사가 보완해 줄 수도 있다.

이수화학은 최근 몇 년 간 주력 생산품인 연성알킬벤젠(LAB)의 수급 밸런스에 따라 실적 변동세가 뚜렷했다. 2010년대 중반 경쟁업체들이 대거 증설에 나서자 매출 하락세를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화학사업이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호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실제로 이수화학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1682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3년 전 회사가 180억~25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던 상황을 감안하면 순식간에 두 배 가까이 반전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물론 이수화학의 신설회사가 아직 대규모 매출을 불러올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황화리튬 생산 시설은 아직 물량을 생산하지 않고 있고,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전고체 상용화 시기에 접어들면 시장 내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현재로선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모양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이수화학이 고체 전해질 생산기업인 희성촉매와 MOU를 체결하자 회사 주가는 당시 3만4250원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인적분할은 전고체 배터리 사업 등 정밀화학 분야를 더 키우기 위한 방안"이라 "신설회사의 재상장은 내년 5월 31일"이라고 말했다.

(별도기준,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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