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ating Watch]'4분기 연속적자' 여천NCC, 등급강등 '초읽기'강등 트리거 훌쩍, 단기신용도 A2+로 하락…당분간 수익성 회복 어려울 듯

이상원 기자공개 2022-12-05 07:11:5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6: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천NCC의 장기신용등급 강등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들어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까지 등급전망에 '부정적'을 달았기 때문이다. 일부 재무지표는 이미 신용평가사에서 제시한 강등 트리거를 훌쩍 넘어섰다.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거세지는 데에는 실적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천NCC는 몇년간 대규모 배당에 시설투자를 단행하며 지출을 늘려왔다. 여기에 최근들어 전방 수요까지 감소하며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당분간은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은 가운데 강등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4분기 연속 적자…강등된 단기신용등급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8일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두 번재다. 이로써 여천NCC는 회사채 신용등급을 부여한 신용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신용도 하향 압박을 받게 됐다.

여천NCC는 1999년 12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0:50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전문 석유화학업체다. 2012년 한국신용평가 정기 평가에서 처음으로 'A+'등급을 부여받은 후 그동안 신용도를 유지해 왔지만 10년만에 하락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이번 평가에서 단기신용등급의 경우 'A1'에서 'A2+'로 하향조정됐다.

여천NCC의 재무지표는 이미 신용평가사가 명시한 강등 트리커 가운데 일부 기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신용평가사는 수익성이 감소하는 가운데 별도 기준 EBITDA/매출액 5% 이하, 총차입금/EBITDA 3배 초과를 등급 변동 요인으로 제시했다. 현재 여천NCC의 EBITDA/매출액은 -2.1%인 반면 그나마 총차입금/EBITDA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업황 부진에 따른 영업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는 탓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원가 부담이 가중돼 왔다. 여기에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지난 2월 인명사고까지 발생하며 약 2개월간 일부 설비의 가동 중단을 겪었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가 장기화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주력 제품이 타격을 입었다. 지난 3분기에는 부정적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효과)로 손실이 확대됐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5조509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2624억원에 달했다.

전 세계 긴축 기조 등으로 전방 수요는 단기간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여천NCC에게 불리환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외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부담이 상존한다"면서 "경기 변동에 민감한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익성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차입금 부담…악화되는 건전성

최근 몇년간 여천NCC의 자금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배당금은 약 417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생산설비 증설에만 총 9162억원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은 빠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여천NCC의 순차입금은 2018년 4331억원에서 9월말 1조6701억원으로 늘어났다. 장단기 차입금은 각각 1조1547억원, 79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018년말 73.9%에서 231.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두 배 이상 늘어난 57.2%를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생산시설 준공 이후 투자부담을 줄었다. 또 2022년 배당 미실시로 대규모 자금소요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EBITDA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재무부담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당분간 유지보수 외에 대규모 투자계획은 없다"면서도 "부진한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무안정성이 단기간내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