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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NFT마켓 '탑포트'가 그리는 청사진은 하반기 유틸리티형 NFT 청구·교환, 결제수단 확대…웹3 생태계 조성, UX 혁신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21 14:44:2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8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탑포트(TopPort)'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지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NFT 작가의 아트 작품에서 시작해 와인으로 대표되는 유틸리티, 뮤직 등 엔터테인먼트로 콘텐츠 영역을 확장했다.

올 하반기에는 탑포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편의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크리에이터 중심 이코노미 기반의 웹3(Web3.0) 생태계를 구축해 사용자 경험(UX)을 혁신하는 것이 목표다.

◇탑포트 출시 한 달…와인·뮤직 등 NFT 콘텐츠 영역 확장

SK텔레콤은 지난 16일 본사에서 '탑포트(TopPort) 크리에이터 데이 2022' 행사를 개최했다. 탑포트는 SK텔레콤이 지난달 선보인 NFT 마켓플레이스로 '내 취향의 NFT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시작점으로서 항구'라는 의미를 담아 명명했다.

이번 행사는 탑포트에서 활동하는 작가(Creator)와 팬(Collector) 간의 커뮤니티 강화 차원에서 진행됐다. 오세현 SK텔레콤 디지털에셋 CO장을 비롯해 배경일 아톰릭스랩 부사장, 김동은 메타버스제작사 대표, 김도균 서울예대 교수(활동명 kdk) 등이 참여했다.

특히 와인과 뮤직 NFT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뱅크 오브 와인' 프로젝트를 맡은 박상욱 블링커스 대표는 투자 개념으로 접근했다. 와인은 포도를 수확한 연도인 '빈티지'가 적힌 한정 재화로 소비하는 순간 사라져 남은 재화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 그는 탑포트를 통해 한정판 와인 NFT 3종을 공개했다.

뱅크 오브 와인은 와인 NFT 이미지와 현물 와인을 페깅(pegging)해 교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와인 NFT를 소각하면 현물 와인을 수령할 수 있다. 함께 와인을 마신 이들의 사진과 이름을 아카이브하는 기능도 더했다. 스테이킹을 통해 포인트를 쌓으면 제휴된 오프라인 와인 바에서 할인이나 히든 메뉴 등 혜택도 부여한다.

박 대표는 "최근 NFT 시장은 'Phygital(Physical+Digital)', 'IRL(In Real Life)' 등 키워드로 설명될 정도로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와인과 테크를 접목해 앞서 4월에도 퍼블릭 민팅 30초 만에 1억원이 넘는 규모의 NFT가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출처=TopPort

뮤직 NFT에 대해서는 임지순 3PM 대표가 발표를 맡았다. 음원시장의 중심축을 스트리밍이 장악하면서 창작자들에게 분배되는 수익의 '부익부 빈익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완성품인 음반의 기초가 되는 샘플을 NFT화하기로 했다. 특히 국악 샘플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온음(ONEUM)'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샘플 NFT를 구매한 고객에게 전체 샘플팩을 쓸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탑포트에는 해당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컴필레이션 앨범을 NFT로 등록했다.

◇펀더멘털 개선→글로벌 호환→NFT 금융화

탑포트는 지갑의 구조와 별개로 NFT 자산을 민팅하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이더리움을 포크해서 만든 프라이빗 체인을 활용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이더리움 메인넷에 민팅할 계획이다. 데이터 자체는 분산형 파일저장 시스템(IPFS)에 저장되고 해당 기록을 탑포트에서 관리하는 구조다.

오픈씨를 비롯한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의 경우 액세스할 수 있는 브라우저가 크롬에 국한돼 있다. 하지만 탑포트는 PC, 모바일 상관없이 어느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진=16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진행된 'TopPort 크리에이터 데이 2022'에서 김종승 SKT 디지털에셋 기획팀장이 탑포트 서비스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탑포트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을 안고 있다. 우선 기술적으로 ERC-1155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지원하는 규격은 ERC-721뿐인데 여러 에디션을 취급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는 휴대폰 소액결제만 가능하나 계좌당 월 50만원 한도로 계좌이체 결제로 확장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유틸리티형 NFT의 경우 청구 및 교환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도 확장한다. NFT 선물하기 기능도 추가하고 크리에이터와 콜렉터 간 커뮤니티 장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탑포트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면 글로벌 호환성도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종승 SK텔레콤 디지털에셋 기획팀장은 "민팅 플랫폼으로 이더리움 메인넷과 폴리곤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더리움을 결제수단으로 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다른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NFT를 가져오거나 보내는 '크로스체인 브릿지'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하나의 지갑에 여러 플랫폼에서 발행된 NFT를 모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최종적으로는 NFT 금융화(Financialization) 기술도 도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NFT 자산을 담보로 대출(lending)하거나 스테이킹(staking), 브리딩(breeding)하는 기술 등이 해당한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보다 웹3에 가깝게 상호작용을 강화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확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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