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대주주 손바뀜‘ 국동, ’유증+CB'로 선제적 자금 확보총 150억 조달, 크리스F&C측 100억 수혈...대주주 지분율 21.74%→30% 상승 전망
박상희 기자공개 2022-12-13 08:04:0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07: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골프웨어 1위 업체 크리스F&C에 인수된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회사 국동이 선제적 자금 확보에 나섰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등을 활용해 약 1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 내년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연내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는 경영진의 의지로 풀이된다. 국동은 현재 크리스F&C 2세인 우혁주 대표가 이끌고 있다.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동은 최근 유상증자와 CB 발행 계획을 잇따라 공시했다. 먼저 최대주주인 크리스F&C를 대상으로 5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또 금융투자회사 와이즈얼라이언스를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14회차 CB를 발행했다.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는 50억원 규모의 15회차 CB를 발행한다. 유상증자와 14회차 CB의 경우 이달 1일 납입이 완료됐다. 15회차 CB의 납입일은 2일이다.
국동이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선제적 자금 조달의 일환이다. 국동 관계자는 “올 초 보유 현금성자산이 매우 부족했던 적이 있었다”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클라이언트가 주문 물량을 줄이거나 할 경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동의 현금성자산(연결 기준)은 2020년말 687억원에서 2021년말 110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3월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67억원을 기록했다 6월말 기준으로도 현금성자산은 60억원에 불과했다. 올 8월 국동을 인수한 크리스F&C가 무엇보다 국동의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게 된 배경이다. 9월말 기준 국동의 현금성자산은 112억원 수준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동의 이번 자금 조달이 크리스F&C 측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크리스F&C가 유상증자를 통해 국동에 자금을 수혈하고, 14회차 CB 인수에도 크리스F&C의 특수관계인이 단독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14회차 CB를 인수한 와이즈얼라이언스는 기업경영자문이나 컨설팅 업무를 담당한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크리스F&C의 주주사로 분류된다. 우혁주 대표의 부모인 우진석 현 크리스F&C 대표와 윤정화 전 크리스F&C 대표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우혁주 대표는 와이즈얼라이언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크리스F&C는 앞서 8월 340억원을 투입해 국동 지분 21.74%(주식수 1204만6775주)를 사들이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다만 현재 국동은 크리스F&C의 관계사로 분류돼 연결 재무제표 상 지분법손익만 반영된다. 보유 지분율이 낮아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연결로 잡히는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이후 크리스F&C의 국동에 대한 지분율은 25.2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즈얼라이언스가 보유한 CB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지분율은 30% 안팍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동은 지배력 확대와는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배력 확대가 목적이었다면 FI를 활용하지 않고 대주주 측에서만 자금을 투입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자금 조달은 대주주의 지배력 확대보다는 국동의 선제적 자금 조달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국동이 이번에 발행한 CB는 콜옵션(매수선택권)이 걸려 있다. 회사 관계자는 “CB 콜옵션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일단 주가가 올라야 콜옵션을 활용할 유인이 생기기 때문에 향후 주가 추이를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동은 올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 73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영업손실 2억2900만원을 기록했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80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2억1900만원 대비 41.5% 증가했다.
올 1~3분기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이 2479억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7억6300만원보다 56.1% 늘었다. 영업이익은 64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2억31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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