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닻 올린 ESG조직…글로벌 확장 선결조건 김종욱 CEO 직접 참여, 2주단위 TFT 소집…경영 로드맵 구축
손현지 기자공개 2022-12-20 14:16:5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이 본격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나선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유럽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면 글로벌 투자기조에 맞춰 지속가능경영체계를 확립하는게 필수적이라 판단했다.내부적으로 전담조직을 꾸리며 전사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엔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과 김종욱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들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ESG 프로세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ESG전담 인력 확보, 별도 의결기구 신설 등으로 전문성을 강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담조직 신설, 김종욱 CEO 참여에 무게감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이 신설한 ESG 태스크포스팀(TFT)인 ESG 실무협의체(가칭)에는 김 대표를 포함해 본부장급 임원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TFT 조직을 환경, 사회, 공급망, 지배구조의 4개 분과로 세분화해 ESG 경영을 위한 체계적인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각 분과마다 부서팀장과 실무자를 배치해 대응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월 1회 정기회의를 통해 분과별 과제를 설정하고 과제추진 실적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TFT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이달부턴 2주 단위로 회의를 진행하며 향후 ESG 로드맵을 그려나가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ESG경영 내재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내년부터는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이란 경영이념 하에 구체적인 방향성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내년부터 TFT조직을 확대해 ESG경영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정규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고 전문인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해당 조직은 ESG 통합 전략을 도출하고 ESG 총괄 업무를 맡는다. 분야별 성과와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 별도의 ESG 의결기구 신설계획도 갖고 있다. 이사회 차원에서 ESG 경영전략과 중장기 계획을 승인하고 주요 ESG 안건을 심의한다. 비재무적인 리스크를 관리, 감독하도록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넘어 유럽으로, ESG 잰걸음
경동나비엔이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 계기는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판단해서다. 경동나비엔은 수출 비중이 상당히 높다. 3분기 매출(8236억원)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북미지역 매출이 58%로 가장 많으며 그 뒤를 국내 20%, 러시아 6%, 중국 2%, 기타 3.5% 순이다.
경동나비엔은 북미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1조1029억원 매출을 올렸다. 2017년을 기점으로 매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올해는 5억달러 수출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향후 러시아를 통해 유럽까지 사업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럽최대 경제인 연합회(AEB)에도 현대건설, 현대상선 등의 국내 기업과 함께 가입된 상태다.
이미 러시아 현지 내에서는 국민브랜드로 불리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러시아 보일러업계 최초로 일반 소비자 투표로 뽑히는 '국민 브랜드(러시아 상공회의소 주관)'에 선정됐다. 해당 타이틀은 역대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이 거머쥔 전력이 있다.
손 회장은 일찍이 ESG 경영가치를 강조했던 인물이다. 2006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유럽, 북미 투자자들이 중시하던 ESG 가치관을 사명에도 담았다. 기존 경동보일러란 사명에서 보일러란 단어를 빼고 '나비엔'을 추가했다.
나비엔(Navien)은 안내자(Navigator)와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의 합성어다.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어가는 에너지솔루션 기업이란 뜻이다. 직원 투표를 통해 사명을 결정함으로써 ESG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사내에도 내재화 시켰다.
지배구조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감사지원 조직을 신설했으며 총 8명으로 이뤄진 경영진단팀을 마련해 경영진 감시를 위한 독립성을 강화했다. 또 준법지원인과 지원조직을 꾸려 컴플라이언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주주권리 강화를 위해 이사회 관련 정보들을 이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작년에는 물적분할 카드도 꺼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수직 계열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사업부문을 떼어내 신설법인(경동전자, 경동폴리움)을 경동나비엔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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