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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라인게임즈, 빅5 중 NH·삼성에만 RFP 줬다미래에셋·한국은 이해상충 우려에 제외...게임사 트랙레코드 없는 KB증권도 배제

최윤신 기자공개 2022-12-12 07:19:5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절차를 함께할 주관사 선정에 돌입한 라인게임즈가 빅5 하우스 중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만을 후보군으로 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해상충 등의 우려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빼고 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PO에 열을 올리고 있는 KB증권도 배제됐는데, 게임사 IPO 트랙레코드가 부재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빅5 중 두 곳만 RFP 수령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최근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PT 등 경쟁 입찰 절차를 거쳐 빠르면 연내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으로 내년 중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설 전망이다.

목표하는 기업가치가 적지 않은 만큼, 대형 하우스를 중심으로 RFP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양한 이유로 RFP는 제한적으로만 보내졌다. 빅5 하우스 중에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만이 초청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에는 RFP가 전달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해관계에 대한 판단으로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여겨진다. 2020년 크래프톤 상장 단독 대표주관을 맡으며 거대한 트랙레코들을 쌓은 미래에셋증권은 규정상 주관업무를 맡기가 어려웠다.

금융투자협회의 ‘증권 인수업무 등에 대한 규정’은 금융투자회사의 주식등을 100분의 5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주와 발행회사의 주식등을 100분의 5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주가 동일인이거나 이해관계인인 경우 주관업무를 맡는 게 ‘불건전한 인수행위’라고 보고 금지하고 있다.

네이버와의 연결고리가 문제다. 2017년 이뤄진 지분스왑으로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라인게임즈와도 간접적인 지분관계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분 42.25%를 가진 일본 합작법인인 A홀딩스(A Holdings Corporation)을 통해 라인 관련 사업을 지배한다. ‘네이버→A홀딩스→Z홀딩스→라인→라인게임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물론 네이버가 라인게임즈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게 아닌데다, 해외 법인을 통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를 불건전한 인수행위로 볼 것인지에 대해선 따져볼 소지가 있다. 다만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기 위해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도 앞서 2017년 펄어비스 딜을 단독대표주관했고, 지난 2020년에는 삼성증권과 함께 카카오게임즈 대표주관을 맡아 딜을 성공시키는 등 게임회사 IPO에 일가견을 보이는 하우스인데 배제됐다.

현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를 대표주관하고있어 이해가 상충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공동주관을 맡고있는 NH증권은 딜을 주도하는 입장이 아닌 만큼 배제하지 않았다.

퍼블리셔에 가까운 사업모델을 가진 라인게임즈는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사업모델이 완전히 일치하진 않지만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란 점에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게임사 트랙레코드 중요...KB증권 제외

KB증권의 경우 특별한 이유가 없었음에도 RFP를 수령하지 못했다. IB업계에선 게임회사 IPO 트랙레코드가 부재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한다. KB증권은 IPO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키우고 있으며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딜을 주관하며 압도적인 실적을 쌓았지만 동일 업종 주관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라인게임즈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에쿼티스토리를 밸류에이션에 녹이는 데 고차원적인 역량이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동종업계의 상장 경험이 중요할 것”고 말했다.

빅5 중 RFP를 받은 NH증권과 삼성증권은 게임회사 IPO 주관 경력이 화려해 경합이 예상된다. NH증권은 2017년 넷마블의 IPO를 대표주관했고, 지난해에는 크래프톤 딜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2020년 카카오게임즈의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딜을 성공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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