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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탈, 온투업 1위 '피플펀드' 최대주주 오른다 기존 투자자 약 250억 추가 투입 논의, '누적 적자 보완' 자본금 요건 유지 차원

김경태 기자공개 2022-12-12 08:11:4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국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업·옛 P2P금융) 1위 업체인 피플펀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사업 등록 유지를 위한 자본금 기준 충족을 위한 조치다. 베인캐피탈에서는 피플펀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으로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피플펀드의 기존 투자자들과 함께 신주 투자에 관해 막판 논의를 진행 중이다. 투자금액은 250억원 가량으로 논의되고 있다. 베인캐피탈이 최대 투자자로 신주 인수가 이뤄지면 1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작년 피플펀드가 진행한 시리즈C 투자유치 라운드에 참여했다. 당시 759억원 규모로 진행됐고 골드만삭스, CLSA 렌딩아크, 500글로벌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베인캐피탈에서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500억원을 투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주 발행은 베인캐피탈을 비롯한 기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최대 투자자인 베인캐피탈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달 내로 완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 상 자본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온투업체의 자본금 기준은 전년 연계대출 잔액 규모에 따라 정해진다. 2년 연속 자본금 요건을 유지하지 못하면 사업 등록이 취소된다.


피플펀드는 작년 영업수익 73억원을 거뒀다. 영업손실은 120억원, 당기순손실은 23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 때문에 베인캐피탈은 올 3월에도 피플펀드의 자본금 확충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 보유한 CB 중 200억원 가량을 전환해 재무구조 개선을 노렸다. 하지만 그 후로도 순손실이 이어진 탓에 신주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

다만 이번에는 신주 발행만 이뤄진다. 베인캐피탈에서는 보유한 나머지 CB 전환은 아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여 CB 전환까지 이뤄질 경우 베인캐피탈은 지분율 기준으로 확고한 최대주주가 된다는 전언이다.

베인캐피탈과 기존 투자사들은 피플펀드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 들어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는 점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추가 자금 투입을 계기로 성장 동력을 마련해 반전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피플펀드는 2015년 설립됐다. 맥쿼리증권, 베인앤드컴퍼니,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을 거친 김대윤 대표가 창업했다. 피플펀드는 중금리 개인신용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을 대표 상품으로 취급했다. 올 10월 기준 대출 취급액은 1조5914억원, 대출잔액은 3459억원이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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