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새로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꾸렸다.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정환 전략혁신실장(전무)이 발탁됐다.

두산건설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이정환 전무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정환 대표는 이강홍 대표와 함께 두산건설을 이끌게 된다. 이강홍 대표는 올해 초 최고안전책임자(CSO)로서 대표이사직에 오른 인물이다.

1970년생인 이정환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사회생활은 1999년 미국 전략컨설팅 회사인 앤더슨 컨설팅(Andersen Consulting)에서 시작했다. 앤더스 컨설팅은 이후 엑센츄어(Accenture Consultant)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2002년 SK그룹으로 옮겨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SK E&S에서 2015년 처음으로 임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환 대표는 SK E&S에서 전력사업운영본부장이나 전력사업기획본부장, 전기미래전략TF장, 기획본부장 등 전략파트 위주로 경력을 쌓았다.

SK E&S에서 DL이앤씨로 자리를 옮기면서 건설업계와 연을 맺었다. DL이앤씨에서는 경영관리 담당임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두산건설로 자리를 옮겨 전략혁신실장으로 활동했다. 이정환 대표는 이번 인사로 두산건설에 입사한지 1년여만에 대표이사직에 오르게 됐다.

이정환 대표는 전략파트에서 쌓은 이력을 기틀 삼아 두산건설의 새 청사진을 그리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인수주체였던 큐로그룹과 두산건설의 가교 역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환 대표는 큐캐피탈컨소시엄이 두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 합류해 큐로그룹 측 인사로 분류된다.

큐로그룹 지배구조는 '권 회장→케이파트너스→큐로컴→지엔코→큐캐피탈'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지배구조 끝단에 위치한 큐캐피탈이 신영증권 PE부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유진자산운용, 우리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건설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큐캐피탈 컨소시엄→위브홀딩스유한회사→더제니스홀딩스유한회사→두산건설'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조를 짰다. 딜 클로징 시점에는 권 회장이 기존 두산건설을 이끌던 김진호 사장을 대신해 대표이사직에 올라 경영일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두산건설이 정상화되는 과정을 지근거리에서 살펴볼 목적이 컸다. 앞으로 권 회장은 등기임원 및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계속해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