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만기도래]아이씨에이치, 첫 청구기간에 풋옵션 100% 행사교환가액 대비 주가 부진, 전액 현금 상환
전기룡 기자공개 2025-04-07 08:20:22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씨에이치가 기발행한 교환사채(EB)에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행사됐다. 첫 조기상환 청구기간에 행사비율이 100%에 달했다는 부분이 특이점이다. 발행 당시 8000원대였던 주가가 3000원을 하회하기 시작한 게 주효했다. 아이씨에이치는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상환한다는 계획이다.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아이씨에이치는 전일 제2회차 EB 투자자들이 행사한 풋옵션에 대응했다. 2023년 4월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30억원 규모로 발행된 EB다. 첫 번째 조기상환 청구기간이었지만 제2회차 EB의 투자자인 한양증권이 전액 풋옵션을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부진한 주가가 한 몫 했다. 해당 EB의 교환가액은 8548원이다. 문제는 주가가 꾸준히 우하향 그래프를 그린 결과 2000원대까지 떨어졌다는 점이다. 특정 주기마다 가중산술평균주가에 의거해 교환가액을 조정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자도 이른 시점에 엑시트 절차를 밟았다.
아이씨에이치는 자기자금을 활용해 풋옵션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씨에치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8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200억원 규모인 제1회차 전환사채(CB)에서 풋옵션 행사비율이 82.5%에 달했을 때는 제3회차 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이번에는 규모가 크지 않아 현금 상환을 택했다.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당분간은 실적 개선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씨에이치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6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32억원) 대비 49.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1억원에서 33억원으로 67.7% 축소됐지만 아직까지 흑자 단계까지는 접어들지 않았다.
올해에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친환경 유연 박막 안테나'를 전면에 내세쉈다. 친환경 유연 박막 안테나는 필름 형태를 띄지만 안테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아이씨에이치가 2022년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통한다.
단기적으로는 친환경 유연 박막 안테나의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독자 공정이 적용된 신규 제품도 이른 시일 내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복합소재사업과 기초소재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IT기업 위주였던 기존 고객사와 달리 디스플레이 제조사, 자동차 전장 부품사 등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한 2022년 당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친환경 유연 박막 안테나의 비중이 지난해 30%선까지 줄어들었다는 점이 다변화되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방증한다. 빈 자리는 테이프/필름(53.4%)과 가스켓(12.15%)같이 복합소재사업, 기초소재사업이 메꾸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토대로 주가 개선에도 나설 전망이다. 상장 초기 1400억원대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전일 종가기준 510억원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기업들의 상장폐지 허들로 삼은 300억원까지는 여유가 있으나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아이씨에이치 공시 담당자는 "제2회차 EB에 행사된 풋옵션은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대응할 계획"이라며 "추후 취득한 EB에 대해서는 소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적자를 봤지만 신규 수주처가 늘어난 데다 원가율도 하락하고 있어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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