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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공장도 액셀 밟은 현대차, 속도전 비결은 당초 2026년 본격 가동 전망보다 최소 한분기 빨라져

허인혜 기자공개 2022-12-12 07:24:4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공장 구상을 마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연지 두달 만이다.

논의도, 생산 목표 시점도 당겨졌다. 내년 초쯤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됐던 계획은 연내 마무리됐고 생산시기는 조지아주 공장 가동 시점과 맞춰졌다. 현대차그룹이 인플레감축법(IRA)에 따른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며 '속도전'을 가능케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조지아주 정부는 8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그룹과 SK온의 배터리 합작 공장 건립을 공식화했다. 조지아주 정부는 "현대차그룹이 SK온과 바토우 카운티(Bartow County)에 전기차용 공장을 짓기로 했다"며 "양사가 약 40억~50억달러(약 5조3000억~6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와 SK온은 각각 새 배터리공장에 대한 세부사항은 전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각 사별, 계열사별 출자 비중과 법인의 형태, 또 다른 협력사가 합류할 지 등을 논의 중이라는 전언이다. 다만 조지아주 정부가 소식을 전한 만큼 공장 설립은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가동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지난달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이 발표했던 시기보다 최소 한 분기 앞선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11월 14일 열린 애널리스트·신용평가사 간담회에서 "미국에서 배터리 합작법인을 2026년 1분기에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합작공장 발표는 현대차의 조지아 전기차 공장 기공식 이후 두달만에 이뤄졌다. IRA 실효 후 넉 달만의 성과기도 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대외적인 환경 악화로 내년 초에야 논의를 마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장의 예측보다 보폭이 빨랐다.

속도가 중요한 이유는 IRA에 따른 혜택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IRA는 이미 시행 중인 상황이고, 선주문 건이 받치고 있는 판매량은 내년 초부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현대차와 시장은 전망했다. 2025년 조지아주 공장 생산까지 2년간의 공백기가 발생하는데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이마저도 1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속도전'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경영진의 결단이 우선했다. IRA가 실효된지 사흘 만에 미국행에 오른 정의선 회장은 뉴욕과 워싱턴DC 등을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을 만났다. 직후 조지아주와의 공조부터 시작했다. 팻 윌슨 경제개발주 장관도 한국을 찾아 정 회장과 면담했다.

선제적으로 마련해둔 재원도 한 몫을 했다. 정 회장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신설하는 데 55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시기는 올해 5월이다. IRA 법안이 발표되기 석달 전이다. 미국 내 전체 투자금은 100억달러, 한화로는 13조원에 해당한다.

투자 여유 자본의 척도인 현금성 자산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3분기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현금성 자산만 봐도 미국내 투자금을 거뜬히 채운다. 현대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규모가 19억5850억원, 기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4조8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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