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한종희·노태문' 존재감 커졌다 겸직 확대, 가전·TV·스마트폰 부흥 책임감…MX개발실장에 최원준 부사장 낙점
손현지 기자공개 2022-12-14 14:09:2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세트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업무분장이 완료됐다. 이전에 비해 겸직임원이 많아졌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 하다. 여러 임원들이 다양한 역할을 분담하기 보단 한 임원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책임감있게 사업을 끌고 나가는게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한종희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이 여러 보직들을 겸하며 전면에 나선 구도다. 한 부회장은 DX부문장외에도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DA)사업부장 등을 맡아 '1인 3역'을 소화하게 된다. 노태문 사장(MX부문장) 또한 디자인센터장까지 겸하며 갤럭시 브랜드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한종희 '1인 3역', 노태문 '1인 2역'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추가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완료했다. 우선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수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내년에도 VD(영상디스플레이)·DA(생활가전) 사업부장을 겸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갑작스런 사퇴를 결정한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의 후임 인선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지만, 새로운 인물을 뽑지 않고 한 부회장이 직무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삼성이 생활가전사업의 부흥을 위해 한 부회장 카드를 썼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올 한 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인한 실적 위축, 세탁기 유리문 파손사태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그런데 한 부회장이 핸들을 쥐면서 그룹 내 무게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생활가전사업부 인력 충원을 위해 사내에 일시금 2000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었을 정도로 부흥 의지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한 부회장은 VD사업부도 함께 이끈다. DX부문이 MX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 VD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등 총 4개 사업부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부회장이 세트사업에서 담당할 역할이 커진 셈이다. 총 3명의 임원이 할 일을 한 명의 임원이 수행하는 꼴이다.
한 부회장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VD사업부 내에는 '부사업부장'직을 새로 만들었다. 신임 부사업부장직에는 VD사업부 개발팀장을 지내온 용석우 부사장을 배치했다. 한종희 원탑체제를 보조할 중간직책으로 평가된다.
노 사장에게 이 조직을 맡긴 건 개발, 마케팅, 디자인 3대 요소를 잘 융합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사업부 간 시너지를 향상시키려는 의도가 크다. 또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켜 디자인 역량에 더욱 힘을 주겠다는 목적도 담겨있다. 노태문 사장은 2020년 1월 무선사업부장(현 MX사업부장)에 오른 노 사장은 폴더블폰 대중화, 수익 안정화 등 성과를 평가받았다.
디자인경영센터장을 사업부장이 겸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 초대 디자인센터장은 당시 가전사업 담당이 사장이었던 한용외 사장이 맡았다. 2004년부터는 당시 디지털미디어총괄을 맡고 있던 최지성 사장이 맡았고, 2009년에는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디자인센터장을 겸직한 바 있다.
◇최원준 부사장, '포스트 노태문' 낙점
차기 MX사업부장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개발실장'직에는 기존 김경준 개발실장 대신 최원준 부사장(전략제품개발팀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개발실장은 MX사업부장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고동진 고문(전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 모두 개발실장을 거쳐 MX사업부장을 거쳐갔다.
최 부사장은 노태문 사장과 함께 삼성 폴더블 대중화를 이끈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갤럭시S21 언팩, 갤럭시Z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도 연사로 등장하며 MX사업부 내의 핵심 인물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2020년 삼성전자의 최연소 부사장(1970년생)으로 승진해 유명세를 탔다. 퀄컴 출신의 인재로 5G(5세대) 이동통신 전문가로 불린다. 2016년 무선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그룹장으로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무선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팀장,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을 역임했다. 삼성이 세계 최초 5G 단말기 상용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 부사장의 주도하에 향후 스마트폰사업은 폴더블, 확장현실(XR), 6G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혁신 기술 개발과 폼팩터 혁신 변화도 기대된다.
한편 한 부회장이 이끄는 DX 부문은 15~16일 동안 회의를 연다.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DS부문은 22일 회의를 통해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시황, 기술 개발 전략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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