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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콘텐츠 경쟁력 점검] '플랫폼 무기' 탑코미디어, 일본 로컬화 전략 '승부'①독점 IP·현지 콘텐츠 직유통, 메타크래프트 발판 비성인 OSMU 박차

김소라 기자공개 2022-12-16 07:19:47

[편집자주]

국내 콘텐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기회를 잡았다.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성공 사례는 새로운 시장의 개화를 예고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밑에서는 중소 콘텐츠 기업 간의 제작 사업(CP) 역량 강화 경쟁이 치열하다. 더벨은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 중심의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탑코미디어'가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 초 2대 주주인 '탑코'로부터 일본 웹툰 유통 사업을 양수받아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선 가운데 영업 흑자를 달성하며 성과를 거두는 상황이다. 나아가 현지에 자체 웹툰 플랫폼을 가동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콘텐츠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도 깔았다.

탑코미디어는 올해 일본 웹툰 사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크게 투트랙 전략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웹툰 플랫폼 '탑툰'에서 받은 웹툰을 일본 플랫폼 업체를 통해 현지 시장으로 공급하는 간접 유통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존에 탑툰 운영사인 '탑코'가 계속해서 해오던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웹툰을 직접 일본 시장에 유통시키는 것이다.

◇자체 IP 갖고 일본 상륙, 유통 매개 실적 개선 가시화

탑코미디어는 2007년 설립된 셋톱박스 제작사 '디지탈멀티텍'을 전신으로 한다. 작년 11월 웹툰 제작·유통사 탑코와 유정석 대표가 당시 최대주주였던 '홈캐스트'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롭게 지배력을 확보했다. 총 200억원에 홈캐스트 지분 238만4360주(21.19%)를 가져오는 거래였다. 별도로 유 대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49만869주를 더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새 주인을 맞은 탑코미디어는 콘텐츠 기업으로의 탈바꿈에 돌입했다. 탑코가 직접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 웹툰 콘텐츠들이 재료다. 이를 갖고 일본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현지 거점이 될 '탑코 재팬'도 올 1월 100% 자회사 형태로 설립했다. 이어 탑코 재팬에서 7월 자체 웹툰 플랫폼 시범 버전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콘텐츠 직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탑코 재팬은 탑코 자체 IP를 플랫폼에 올리는 전략을 취했다. 8월 기준 탑코 독점 IP 50개를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이는 탑코가 외주작업 없이 내부 스튜디오 전속 작가들을 통해 생산한 작품들이다. 아울러 일본 현지 만화 콘텐츠들도 플랫폼에 등록, 자연스럽게 로컬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현재 150개 이상 현지 작품들이 플랫폼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다만 4분기엔 탑코 재팬의 매출 정체가 예상된다. 일본 플랫폼의 PG(전자결제지급대행) 이슈로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존 PG 라인의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지연되는 일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탑코 재팬은 올 4분기 동안 현지 은행 및 핀테크 업체들과 협의해 PG라인을 새롭게 뚫는 일에 집중했다. 이 기간 실적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 콘텐츠 유통 사업은 탑코미디어 실적 개선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3분기 17억원의 영업 이익을 거두며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별도 매출액이 전년대비 70% 늘어나는 등 큰 폭의 매출 신장을 일으킨 점이 주효했다. 4월 탑코로부터 양수받은 일본 웹툰 유통 영업부문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이는 탑코미디어가 웹툰을 일본 현지 유통사 및 플랫폼 기업에 공급하고 비용을 수취하는 방식으로 PG 이슈와는 무관하다.

◇든든한 파트너 '메타크래프트', 웹소설 기반 비성인 시장 확대

탑코미디어의 또다른 경쟁력으론 합종연횡이 가능한 계열 구조가 꼽힌다. 특수관계사이자, 유 대표가 지배력을 갖고 있는 웹소설 업체 '메타크래프트'를 핵심 파트너로 둔 덕분이다. 메타크래프트는 자체 웹소설 플랫폼인 '노벨피아'를 운영 중이다. 이 노벨피아 IP를 바탕으로 웹툰화하는 등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웹툰 서비스 탑툰에서 연재한 '편의점 샛별이'와 '청소부K'. 두 작품 모두 OSMU 소재가 됐다.
노벨피아는 탑코미디어가 다루는 웹툰의 성격을 확장하는 측면의 의미도 갖고 있다. 탑코미디어가 콘텐츠를 가져오고 있는 탑코는 성인물이라는 니치마켓을 주요 타깃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콘텐츠는 향후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다. 반면 노벨피아는 비성인 콘텐츠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를 기반으로 비성인 웹툰 콘텐츠를 지속 공급함으로써 사업 확장성을 높이는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이미 영상화 등 콘텐츠 활용성 극대화를 위한 밑그림도 그려 놓았다. 올초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웹툰의 드라마, 영화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초록뱀미디어는 탑코미디어와 메타크래프트에 총 100억원을 투자하며 협업 관계를 공고히했다. 앞서 탑코의 대표작인 '편의점 샛별이'가 드라마로 탈바꿈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탑코미디어 관계자는 "웹소설 IP로 웹툰, 게임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 웹툰 유통 사업의 경우 분기당 25억원 수준의 매출액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플랫폼 PG 이슈는 현지 비즈니스 진행 속도가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다 보니 정체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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