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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 '새출발' 이엔드디, 2차전지 사업 페달 밟는다①'에코앤드림'으로 사명 변경…군산 공장에 폐배터리 공정, '원재료 내재화'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2-12-19 08:53:0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엔드디'가 2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올해 생산 능력을 5배 키우며 매출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원활한 원재료 수급을 위해 정관에 재활용(리사이클링)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 환경소재 분야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엔드디는 오는 26일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이엔드디 오창공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함께 일부 정관 변경 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엔드디는 환경소재 분야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촉매소재, 촉매시스템 등으로 사업을 시작한 기업이다. 배기가스 저감 촉매는 대기업 영역이었던 분야인데 중소기업 가운데는 이엔드디가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관련 기술을 확장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13년 코넥스에 상장한 1호 기업으로도 이름을 알렸으며 2020년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환경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이름을 알린 상황에서 과감하게 간판을 바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변경 예정인 사명은 ‘에코앤드림(Eco&Dream)’이다. 현 사명인 이엔드디(E&D)는 에코앤드림의 약자지만 시장에서는 사명만으로 사업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이번에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를 사명에 전면 드러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환경에 중점을 둔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목표다.

사명 변경과 함께 2차전지 사업에 확실하게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이번에 정관에 추가되는 사업 목적은 △폐기물 수집, 처리, 이용업 △비철금속 1차 제련 및 정련 △자동차 산업에서 폐촉매 및 폐전지 금속회수업 △자동차 및 건설기계 내연기관의 전동화 교체업 등으로 2차전지 관련 분야다.

이엔드디는 2008년 양극재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2차전지 소재사업에 진출했다. 2012년 청주에 전구체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2014년 LG화학의 NCM(니켈·코발트·망간)전구체 승인을 획득해 공급을 시작했다. LG화학과 독일 유미코아 등이 주요 고객사다.

수주 물량이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청주 공장에 215억원을 투자했고 최근 공장 증설을 마쳤다. 기존 연간 1000톤 생산에서 5000톤 규모로 생산 능력이 확대됐다. 시운전 및 시생산 등을 거쳐 내년 초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추후에 전기차 배터리용 전구체 양산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엔드디의 전구체는 양극재를 제조하기 위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기초 소재를 새로운 화학조성으로 합성한 기초 물질인데 이 관련 원재료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현재 1차 가공된 원재료를 사와 전구체를 생산한다면 향후에는 니켈, 망간 등을 폐배터리에서 회수해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폐배터리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도 이때문이다. 원재료 내재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개선 효과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폐배터리 관련 시설은 전구체 공장이 위치한 청주 공장이 아닌 군산에 증설 될 2공장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폐배터리 관련 사업을 당장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2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만큼 준비차원의 행보라는 것이 이엔드디 측의 설명이다.

이엔드디 관계자는 "회사의 이미지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명 변경을 진행하는 것이다"며 "향후 전구체 원재료를 폐배터리에서 추출해 사용할 예정인데 원재료 수급이 원활해질뿐 아니라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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