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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지주, 16일 이사회 개최…DLF재판 평가 고심④손태승 회장 연임 여부 결정에 과점주주 의견 수렴 과정 거칠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16 08:03:57

[편집자주]

우리금융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손태승 회장을 중심으로 쌓아올린 지배구조에 금융 당국이 메스를 들이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이사회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손 회장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우리금융 경영진 및 계열사 CEO 인사는 무기한 연기되는 모습이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우리금융 지배구조 안정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경영진과 CEO 인사를 좌우할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더벨은 2023년 우리금융 인사를 조망하고 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를 계기로 이사회가 손 회장 연임에 대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명간 결정나지 않겠지만 손 회장 연임 여부를 이사회에서 논의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15일 간담회를 열고 오는 16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간담회는 이사회를 열기 전 회의 안건을 사전 조율하는 자리다. 사외이사들간 과점주주들의 의견을 이사회에 개진하고 특정 안건 등에 대한 이견을 좁혀나가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날 최종적으로 확정된 안건은 16일 이사회에서 의결된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간담회와 이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15일 DLF 대법원 판결로 변곡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최종심에서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손 회장은 라임펀드 행정소송에 돌입할 명분을 얻었다. 내년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자연스럽게 공은 이사회로 넘어갔다.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할 의결기구인 이사회가 손 회장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릴지가 관건이다. 우선 현재까지 이사회는 손 회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오는 16일 개최될 우리지주 이사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사외이사들은 손 회장의 연임 여부를 메인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동안의 LDF 소송 과정과 여론의 추이 등을 설명듣는 자리가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이사회에선 대법원 최종 판결의 의미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지주사 대표이사(CEO) 등에 대한 정치권 및 당국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의 판결이 가지는 무게감과 의미 등에 대한 다각도 분석이 나올 전망이다.

또 라임펀드 행정소송 등 잔존하는 사법리스크 해소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이 DLF 최종심에서 승소한 만큼 라임펀드 중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정확한 의사결정 과정을 이사회에 보고하는 자리를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손 회장이 이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는 이유는 이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다. 이번에도 이사회의 지지를 얻어 라임펀드 중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에 나선다면 명분과 실리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정확하고 정제된 의견을 이사회에 올려 사외이사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16일 이사회 이후 사외이사들은 본인들을 추천한 과점주주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담회와 이사회를 거치며 모아진 다양한 의견들과 대법원의 DLF 판결의 의미, 라임펀드 행정소송 전망 등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과점주주들에 전달하고 의견을 묻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와 과점주주간 논의에서 손 회장 연임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이후 회장 연임 여부에 대한 각 과점주주별 의견을 사외이사별로 이사회에 전달하면 그 시점에 최종적으로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지주 이사회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이유는 최근 금융권을 둘러싼 정치권의 외압 우려 때문이다. 이석준 농협지주회장 인선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용퇴,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 등을 놓고 일각에선 ‘관치금융’이 부활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지주 이사회가 외풍 없이 자체적으로 차기 회장을 세우기 위해선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손 회장 연임 결정도 손 회장 스스로 뜻을 세우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와 과점주주 등이 함께 결정하고, 그 결정을 이사회를 통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명분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손 회장 연임 여부는 급박하게 결정될 사안이 아닌 만큼 이사회와 과점주주 등간 다각도 논의가 이어진 뒤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러한 방식이 주주권 행사에 따른 연임이었다는 정당성 확보에도 좋고, 외압을 피할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과점주주 체제라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통해 이사진들의 권한이 강화돼 있다. 우리지주 이사회 사외이사들은 우리지주 지분 4% 이상씩 투자한 각각의 과점주주들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우리지주 이사회는 7인의 사외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박상용(키움증권 추천),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 장동우(IMM PE 추천), 신요환(유진 PE 추천), 윤인섭(푸본생명 추천), 노성태(한화생명 추천), 송수영 이사 등으로 꾸려져있다. 한화생명 등이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했지만 추천한 사외이사 임기는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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