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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이창엽 신임 대표 발탁 '글로벌 DNA' 심는다 LG생건 등 거친 '해외 마케팅' 전문가, 이영구 전 대표 '식품HQ장'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2-12-15 16:41:0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LG생활건강 출신인 이창엽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해외 사업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롯데제과가 옛 롯데푸드와 합병 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추진 중인 만큼 향후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한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 경쟁력 창출을 중점으로 진행됐다.

세부적으로는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와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 등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이창엽 부사장은 롯데제과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앞서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영구 전 대표는 롯데그룹 식품HQ총괄직에 집중할 예정이다.

1967년생인 이 부사장은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Hershey(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LG생활건강 재직 시절에는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 CEO로 북미 사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수평적 리더십의 소유자다.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실용성과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주특기인 마케팅 측면에서는 신제품 론칭과 캠페인 등을 추진할 때는 '세련된 아이템'을 발굴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 직원들에게 자신의 이름만 불러도 된다고 할 정도로 유연한 성격의 소유자다"며 "자기 관리에 철저한 인사로 업무 역시 깔끔하게 처리하는 인물로 유명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역시 이 부사장이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사업 확장과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 등을 통해 통합 롯데제과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롯데제과의 경우 옛 롯데푸드와 물리적인 결합이 끝났지만 내부적인 통합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작게는 사내 전산망부터 크게는 조직 체계 확립 등 세부적인 후속 작업이 한창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외 소비재 시장에서 전문성을 쌓은 이 부사장의 영입은 향후 롯데제과의 대대적인 조직 및 사업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롯데제과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은 중요하다. 현재 롯데그룹은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와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차세대 동력 발굴이 한창인 가운데 합병이 이뤄진 만큼 롯데제과의 성장은 곧 그룹 식품군의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식품 사업군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건강지향제품 등 신제품 개발과 관련 사업을 위한 생산 설비투자 등을 늘리는 게 목표다. 롯데제과에 투입되는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노블푸드 등 미래 먹거리 개발과 채널 다변화,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창엽 대표는 우수한 글로벌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 역량 등을 갖춘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라며 "이를 토재로 롯데제과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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