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회사채 주관사 8곳…산업은행 인수단 섭외 2500억 조달 목표로 이달 말 수요예측…미매각 물량 한해 회사채 지원 프로그램 가동
강철 기자공개 2022-12-20 07:16:2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롯데건설이 25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총괄할 주관사단을 8곳으로 꾸렸다. 롯데건설이 8곳의 대규모 주관사단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관사단 외에 산업은행도 인수단으로 섭외했다. 이를 통해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회사채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구조를 짰다.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내년 1월 2일 자금 조달을 목표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2·3·5년물로 1710억원을 마련한 2021년 9월 이후 약 1년 4개월만에 다시 공모채를 통한 직접조달에 나선다.
모집액은 2500억원을 설정했다. 트랜치는 1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회사채 가격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이달 말 실시한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와도 증액은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롯데건설의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은 이번 1년물에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 결과 롯데건설은 AA+라는 우수한 신용등급으로 수요예측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가산금리 밴드는 롯데케미칼 1년물 개별 민평의 -60~+60bp를 산정했다.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할 주관사단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등 총 8곳을 선정했다. 롯데건설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8곳의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곳의 주관사단 외에 산업은행을 인수단으로 섭외했다. 산업은행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면 주관사단과 함께 총액인수 형태로 유찰 물량을 매입할 방침이다. 총액인수 금액은 500억원 안팎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에 연초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는 하나 PF ABCP 부실 리스크가 존재하는 건설채라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모집액 완판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이를 감안해 8곳의 주관사단을 구성해 기관 투자자 네트워크를 넓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는 경우에 한해 산업은행을 통한 정부의 회사채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을 하는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들어오면서 수미매각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일종의 안정 장치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1년물로 조달하는 2500억원을 전액 석달 전 롯데케미칼에서 빌린 5000억원을 갚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양사는 지난 10월 20일 6.39%의 금리로 5000억원을 대차하는 계약을 맺었었다.
국내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시장의 화두인 만큼 선제적으로 현금을 마련해 둔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최근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 10일 롯데정밀화학과 우리홈쇼핑에서 4000억원을 빌린 데 이어 11월 18일에는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1780억원을 추가로 마련했다.
최근 한달간은 롯데물산의 자금보충 약정을 바탕으로 국내외 금융사와 총 5300억원의 대출 계약을 맺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1800억원, 하나은행엣 2400억원, KB그린에너지제1차에서 1100억원의 자금보충 한도를 각각 설정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에 산업은행 또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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