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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약바이오 마켓리뷰]제약·바이오 IPO 위축…조달액 전년비 8% 수준'알피바이오' 밴드 상단 공모가 유일, 바이오노트 조달규모 '톱'

임정요 기자공개 2022-12-21 08:03:3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는 끝났다. 올해 제약·바이오 IPO 시장은 최근 3년 사이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상장 회사 수, 총 조달규모, 평균 조달액 모두 예년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가장 조달규모가 큰 IPO는 작년 상장한 SD바이오센서의 모기업 바이오노트가 꼽힌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된 곳은 대웅제약 오너가가 최대주주인 알피바이오가 유일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22년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코넥스를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등 주식시장에 상장한 곳은 총 13곳이다. 이들 기업의 조달금액은 총 3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9곳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해 총 4조570억원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8.6% 수준에 그친다.

상장 회사 수는 2020년 23곳에서 매년 줄고 있다. 조달 금액 역시 축소되는 분위기다. 작년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공모조달액은 220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평균 조달액은 27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제약·바이오 IPO의 투자심리는 작년 10월 차백신연구소 상장 당시부터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밴드 하단에서 상장하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작년 11월,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지니너스와 툴젠은 밴드 하단 보다도 밑도는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내내 이어졌다. 올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13곳 중 70%가 밴드 하단보다 더 낮은 공모가로 상장했다. 작년 상장한 기업 중 80%가 밴드 상단에서 상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몸값을 낮추더라도 상장을 강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약개발사는 보로노이(표적항암제), 에이프릴바이오(항체신약), 샤페론(합성신약 및 항체신약) 3곳에 그쳤다. 매출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약개발사 특성 상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선 기술이전 성과 등 더 까다로운 요건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올해 공모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오는 2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바이오노트(동물용 신속진단키트)다. 공모가는 밴드 하단의 반값에 불과한 9000원에 결정됐다. 그러나 총 조달금액은 936억원으로 단일규모로는 올해 가장 큰 조달이다. 바이오노트는 작년 코스피에 상장해 7700억원을 조달한 SD바이오센서의 모기업이다.

바이오노트에 이어 두번째로 조달규모가 컸던 곳은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보로노이다.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 돼 520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유일하게 밴드 상단에서 상장한 곳은 알피바이오가 꼽힌다. 주당 1만3000원에 상장해 156억원을 조달했다. 연질캡슐을 생산하며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분석된다. 알피바이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43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장한 회사들보다 올해 몸값을 낮춰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성과가 더 낫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작년 상장한 기업 가운데 현재 시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하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에선 에이프릴바이오, 알피바이오, 샤페론이 공모가보다 높은 종가로 19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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