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힌 SGC이테크건설, 이번엔 사모채 발행 300억대 조달 계획, 한달만에 1300억 외부서 끌어와
이정완 기자공개 2022-12-23 09:41:4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자금 조달에 한창인 SGC이테크건설이 사모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단기 유동성 확보 목적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에서 대출이 어려워지자 다양한 창구를 활용하는 모양새다. 앞서 자금을 지원해줬던 계열사 SGC에너지도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23일 300억원 규모의 10개월 만기 사모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한국과학기술인공제회가 채권을 인수하고 모회사인 SGC에너지가 신용보강을 제공하기로 했다.
SGC이테크건설은 앞서 1000억원대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온 상황이다. 지난달 말 SGC에너지로부터 이자율 9.01%에 800억원을 빌렸다. 만기는 내년 2월 말까지로 단기 자금이다. 모회사 돈을 빌리는 것이었지만 최근 시장금리 수준으로 이자율이 책정되면서 고금리를 피할 수 없었다.
이달 14일에는 계열사 SGC디벨롭먼트가 보유한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246 송암빌딩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하나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빌렸다. 차입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 SGG디벨롭먼트는 SGC에너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송암빌딩은 SGC이테크건설을 비롯해 SGC에너지, SGC솔루션 등 SGC그룹 핵심 계열사가 모두 입주한 건물인데 본사 사옥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했다. 그만큼 유동성 확보가 시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조달에 SGC이테크건설의 단기차입금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 3분기 말 회사가 공시한 단기차입금은 37억원에 불과했다. 이번 사모채 발행 후에는 단기차입금이 1433억원으로 증가한다. 3개월 사이 단기차입금이 40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SGC에너지로부터 대거 자금을 빌린 탓에 금융기관 이외 차입이 단기차입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의 차입 움직임은 추가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GC에너지가 최근 SGC이테크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시행사에 600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제공한 바 있는데 유사한 구조로 SGC이테크건설의 유동성을 확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SGC에너지는 지난달 말과 이달 중순 에이치2인천북항물류와 로운제일차가 각각 받은 300억원 규모 대출에 신용보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에이치2인천북항물류는 인천 서구 원창동 물류센터 공사 발주처다. SGC이테크건설이 공사를 마친 자산을 담보로 시행사가 받은 대출에 지급보증을 섰다. 시행사가 앞으로 받는 대출에 채무보증을 실시해 이 자금이 SGC이테크건설로 유입되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다만 SGC에너지 입장에서도 지속된 지원은 부담스러운 요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일 SGC에너지 정기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여기에도 계열 관련 직간접적 지원 부담 확대가 언급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해당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들어 금리 인상,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SGC이테크건설에 대한 재무 지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전반의 경색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당분가 추가 지원이 발생할 수 있어 향후 대여금 회수, 우발채무 규모 등의 계열 지원에 따른 영향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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