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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분할 자회사 상장하는 '삼기·필옵틱스' 주주 보상은 '상이'삼기 시총 3% 배당 계획 밝혀…필옵틱스는 120~170억 제시

최윤신 기자공개 2022-12-29 15:24:3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적분할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 중인 ㈜삼기와 필옵틱스가 규모 차이가 큰 주주 보상안을 내놓았다. 금융당국이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한 대응책 마련을 강조하는 가운데 어느 수준의 보상안이 앞으로의 기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기는 지난 22일 시가총액의 3%에 해당하는 삼기EV 주식을 주주에게 현물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당 대상은 김치환 ㈜삼기 사장을 비롯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일반 주주로만 설정했다. 자기주식도 배당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배당안은 삼기EV의 상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주 피해에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 결정했다. 2020년 ㈜삼기의 2차전지 부품 사업이 별도법인으로 물적분할된 삼기EV는 현재 내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 절차를 밟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물적분할 후 상장이 야기하는 피해로부터 모회사 주주의 권한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이 부분을 보다 엄격하게 체크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정했다.

㈜삼기는 앞서 삼기EV의 예비심사 과정에서 현물배당을 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배당 규모를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삼기 시가총액 1342억원의 3%에 해당하는 배당금은 약 40억원이다.

통상 시가배당률이 3% 이상인 기업의 주식은 배당주로 분류된다. 이를 감안할 때 ㈜삼기의 배당 수준이 터무니없이 낮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배당 대상에서 제외하면 일반주주는 시가배당률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삼기의 배당 계획은 같은 날 노광기 제조업체인 필옵틱스가 내놓은 주주환원 정책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필옵틱스는 물적분할 자회사인 필에너지 상장과 관련해 앞으로 2년간 120억~170억원 상당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필에너지는 2020년 필옵틱스가 에너지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내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필옵틱스는 구체적인 배당 계획으로 △2년간 당기순이익의 10% △필에너지 구주매출 금액의 10% △2023년 필에너지 결산배당 금액의 50%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필에너지 IPO 공모 물량의 12.5%도 현물 배당할 방침이다. 필에너지 구주매출 금액의 20%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물적분할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더 많은 보상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물적분할로 설립된 기업의 예비심사에서 모회사 주주와의 소통 노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주주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반드시 제시해야 상장을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례가 축적될수록 주주들의 눈높이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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