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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LX하우시스, 낯설은 A+…건자재 살아야 등급도 회복한기평마저 등급 하향 조정…'車소재·필름' 수익성 회복은 긍정적

강철 기자공개 2023-01-02 07:46:2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08: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하우시스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떨어졌다. 핵심 사업인 건자재의 수익성 저하가 등급 하락을 유발했다. 수익성 저하로 순차입금/EBITDA를 비롯한 주요 크레딧 지표가 저조해진 것도 A+ 등급 평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불어나는 원재료 비용을 감안할 때 LX하우스시가 단기간에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실을 털어낸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이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 건자재의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상쇄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 10년래 최저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수시평가에서 LX하우시스의 장기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 5월 26일 부정적(negative) 아웃룩을 부여한지 약 7개월만에 등급을 하향을 단행했다.

한국기업평가마저 등급을 한 노치(notch) 내린 결과 LX하우시스의 유효 신용등급은 A+로 완전하게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2021년 하반기에 이미 등급을 A+로 강등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하향의 주요 근거로 수익성 저하를 꼽았다. LX하우시스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 279억원, 순손실 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약 60%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10년래 최저 수준인 1.0%까지 떨어졌다.

급격하게 불어난 비용이 수익성 저하를 유발했다. PVC, MMA, 가소제 등 건자재 사업부가 사용하는 원재료의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10% 넘게 급등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5400억원이던 원재료 매입액은 올해 6155억원으로 15%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반비도 925억원에서 1145억원으로 20% 넘게 늘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인(Z:IN) 플래그십 스토어 확충과 관련해 초기 손실이 발생한 것도 영업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슬로바키아와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 발생한 손상차손과 중단사업손실 때문에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가중되는 운전자금 부담도 등급 하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LX하우시스는 올해 PF 단열재 4호라인 건립, B2C 인테리어 사업 확장 등에 약 1700억원을 투입했다. 영업창출현금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자본 지출은 현금흐름을 경색시켰다. 실제로 작년 3분기 3200억원에 달했던 현금성 자산은 1년 사이 1870억원으로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결과 작년 말 기준 7453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3분기 9528억원으로 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EBITDA는 3.2배에서 4.5배로 올랐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200%와 40%를 넘어섰다.

한국기업평가는 LX하우시스의 순차입금/EBITDA가 7배를 초과하면 신용등급을 A0로 한 노치 더 내릴 방침이다. 다른 신용평가사는 △총차입급/EBITDA 5배 초과 △EBITDA/매출액 5% 이하 △순차입금의존도 45% 상회 등을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LX하우시스 주요 재무지표 <출처 : 한국기업평가>

◇건자재 내년에도 고전할 듯

한국기업평가는 LX하우시스의 수익성 저하가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자재 사업부의 매출액과 밀접하게 연계되는 주택거래 매매량이 올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50% 감소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은 내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슬로바키아 c2i를 매각했고 중국 천진법인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을 대부분 손익에 반영한 만큼 추가로 손실이 날 이슈는 더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이 실제로 내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하면 건자재의 부진은 어느 정도 만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사업의 매출이 LX하우시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 불과하기 때문에 턴어라운드 규모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LX하우시스가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 사업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점도 변수다. LX하우시스는 조직 슬림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21년부터 두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되지는 않았으나 현대비앤지스틸과 전체 사업부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상반기에 매각한 슬로바키아 c2i는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의 일부 사업부"라며 "c2i 정리를 마무리한 만큼 울산, 중국, 미국 등 나머지 사업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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