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대동맨 코스' 기획조정실장에 이풍우 전무 '낙점' 김준식 회장 거쳐간 핵심 조직, 개편 속 유일하게 '간판' 유지
박상희 기자공개 2022-12-29 08:06:4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동그룹의 모회사인 미래농업 리딩기업 대동에서 기획조정실장 출신 인물의 승승장구가 이어지고 있다. 대동의 기획조정실은 오너 3세인 김준식 회장이 거쳐간 곳으로, 수십년 간 존재해 온 뼈대 있는 조직이다. 최근 인사에서 대동의 신임 조정기획실장으로는이풍우 커스터머 비즈(Cusotmer Biz) 부문장(사진)이 선임됐다. 이 실장은 대동의 호실적에 힘입어 이번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대동은 기존 및 신규 사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직개편은 통해 대동의 조직은 6개 부문(실 조직 포함)으로 편제됐다. △ 비전추진실 △ AI플랫폼사업부문 △ 기획조정실 △ 미래기술실 △ 커스터머 비즈부문 △ 프로덕트(product) 생산개발부문 등이다.
이들 조직은 개편 과정에서 신설되거나 통합되는 과정을 거쳤다. 플랫폼, 모빌리티, 로봇 등 신규 사업의 핵심 역량을 높일 AI플랫폼사업부가 신설된 대표적인 조직이다. 그룹 경영 전략 고도화를 꾀하고 조직의 변화와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비전추진실과 현장경영실도 만들어졌다. 비전추진실과 현장경영실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됐다. 기존 비서실은 현장경영실로 흡수됐다.
프로덕트 생산개발부문은 통합으로 탄생한 조직이다. 기술&제품 개발 부문과 생산 부문을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대동 대구공장 공장장을 맡았던 노재억 전무는 계열사인 대동기어 부사장으로 전보 발령났다.
프로덕트 생산개발부문 초대 수장으로 낙점된 이가 기획조정실을 이끌던 이종순 전무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동은 물론 대동그룹 계열사에는 기획조정실 출신 인물이 핵심 경영진으로 포진해 있다. 이 전무의 부사장 승진으로 기획조정실 출신 강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동은 개편 과정에서 조직을 신설하거나 통합하면서 조직명을 바꿔 달았다. 유일하게 명맥을 지킨 곳이 바로 기획조정실이다. 기획조정실은 수십년 전부터 대동그룹의 기획 및 전략 업무를 담당해 온 역사 깊은 조직이다. 중간에 ‘경영전략부문’ 등으로 조직명을 바꾸기도 했으나 2021년 기획조정실이라는 이름을 부활시켰다.
기획조정실은 오너 3세인 김 회장도 거쳐간 조직이다. 김 회장은 1996년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04년 대동의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회장의 뒤를 이은 기획조정실장들도 자연스럽게 C레벨 경영진으로 성장했다.
기획조정실은 대동에서 수십년 경험을 쌓은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자리다. 직전 기획조정실장이던 이 부사장만 하더라도 1990년 입사 이후 30년 넘는 세월을 대동에서 보냈다. 대동의 기술, 제품, 생산, 품질, 경영 관리 부서를 두루 거쳤다.
대동 관계자는 "기획조정실은 대동의 여러 부서를 경험해 대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한다"면서 "대동에 오래동안 근무해 온 '정통 대동맨'이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의 뒤를 이어 새롭게 기획조정실을 이끌 인물은 이풍우 전무다. 커스터머 비즈 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기획조정실로 발령났다.
1968년생인 이 전무는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1994년 대동공업에 입사했다. 2016년 이전까지 상품기획실장을 맡았다. 2016년 해외사업본부장으로 발령났다. 2020년 기획조정실 전신인 경영전략부문장을 잠시 맡다 이번 인사 직전까지 커스터머 비즈 부문장을 맡았다. 커스터머 비즈 부문은 산하에 국내영업본부, 해외영업본부를 거느린 세일즈 조직이다.
커스터머 비즈부문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대동이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실적을 올리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한 조직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 전무의 이번 인사는 사실상 성과에 대한 수훈 인사로 풀이된다.
대동 관계자는 "이풍우 전무는 과거 기획조정실 역할을 하던 경영지원본부를 거쳤는데 이번 인사로 기획조정실로 컴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상품기획실에 오래 근무하는 등 기획 업무에 특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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