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호조' 기아, 배당 대박 또 터질까 올해 예상 순이익 5.3조, 전년 대비 11% 증가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3-01-02 09:11:0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올해 크게 개선된 순이익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배당 규모는 과연 어느 정도가 될 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기아는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3배 올리며 주주들에게 ‘대박’을 안겼다.변수는 달라진 배당정책과 투자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초 배당성향의 하한선을 낮추고 상한선을 높이는 방향으로 배당정책을 수정했다. 배당성향의 하한선에 가깝게 배당총액이 책정되면 지난해와 같은 '대박 배당'은 어려울 전망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2022년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이 87조2748억원, 영업이익이 6조8928억원, 순이익이 5조302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4.9%, 영업이익은 36.1%, 순이익은 11.4%씩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실적 개선은 우선 판매량 증가에 기반을 둔다. 기아는 올해 1~11월 국내와 해외를 합쳐 총 266만3734대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기아가 월별 판매량 20만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 중이라는 점에서 올해 총 판매량이 지난해의 277만6359만대를 넘어서는 것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판매량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 조치도 진행되고 있다. 기아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 요인으로 가격인상과 인센티브 절감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기아는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가격인상과 인센티브 절감을 통해 전년 동기보다 1조9470억원의 영업이익을 더 거뒀다. 3분기 실적에 반영한 1조5442억원의 세타엔진 관련 품질비용이 없었다면 올해 기아의 이익 증가폭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이날 배당락일을 맞아 기업들의 주주명부가 최종 결정됐다. 기아 주주들은 이익이 늘어난 만큼 배당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는 연결기준 순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간단한 배당정책으로 주주의 예측 편의성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0% 급증한 것을 기반으로 주당 배당금을 2020년 1000원에서 2021년 3000원으로 3배 높였다.
증권사들의 예상대로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다면 배당 역시 늘거나 최소한 유지될 공산이 크다. 다만 올해 주당 배당금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주주환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말 8만원을 웃돌던 기아 주가가 올해 6만원 초반대까지 낮아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배당수익률도 2021년 3.65%에서 2022년에는 5.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주당 배당금을 유지한다면 올해도 최고 배당수익률의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아의 달라진 배당정책이 변수로 꼽힌다. 기아는 올해 초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통해 배당정책을 기존 연결기준 순이익의 25~30%에서 20~35%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결산배당의 배당성향을 하한선인 20%에 가깝게 책정할 경우 순이익이 증가하더라도 주당 배당금은 오히려 2600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
배당을 통한 현금 유출을 줄일 요인도 있다. 기아는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5개년(2022~2026년) 투자계획을 28조원으로 공개했는데 이는 기존 5개년(2021~2025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수치다. 당장 내년 3월 경기도 화성에 PBV(목적기반차량) 신공장을 착공해 2024년 완공하고 2025년 양산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투자 규모는 1조원이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배당금은 전년도 배당수준과 당해연도 이익 증가폭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동양생명, 건강보험시장 공략 강화 키워드 'GA'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동양생명, 영업경쟁력 강화 조직·인사개편 의미는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Policy Radar]보험사 감독강화 예고, 손보보다 부담 큰 생보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IG손보,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의 양면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카카오페이손보, 아직은 회계관리보다 '사업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