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Change]천병규 DGB 전무, 외부 재무전문가 계보 잇는다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 출신…계열사 '돈맥경화' 해소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03 07:15:0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외부에서 영입한 재무전문가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기용하는 관행을 이어간다. 지주 최초의 외부 출신 CFO였던 김영석 전무의 뒤를 이어 천병규 전무가 신임 CFO로 취임한다.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 출신인 천 전무는 채권 전문성과 관계사 CFO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색된 그룹 자금 흐름을 원활히 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28일 천 전무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자본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 사이클을 만들어 가고 위기에 잘 대처하라는 뜻에서 중책을 맡겨주신 것 같다"며 "금융 시장이 이례적인 변동성을 겪고 있는데 이를 잘 극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 전무는 1967년생으로 부산대학교 사범대학교 부속고등학교,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금융권 경력을 시작한 후에도 학업을 이어가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경제학 석사, 홍콩 폴리텍 대학교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구파다.
그는 지주 CFO 취임 직전 DGB생명 재무본부장을 맡고 있었으나 DGB금융에서 경력을 시작한 인사는 아니다. 2000년 KB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 2007년 우리CS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을 거치는 등 주로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았다. 2010년엔 NH투자증권 홍콩 법인 글로벌트레이딩센터 헤드로 근무하는 등 운용역 경력이 돋보인다.
천 전무는 2016년 DGB금융 자산운용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DGB금융 일원이 됐다. 2020년 재무본부장 상무로 승진하면서 CFO 업무를 맡았고 3년 만에 지주 CFO에 오르면서 그룹 재무를 총괄하게 됐다.
외부 전문가를 CFO로 기용하는 건 김태오 DGB금융 회장 체제에서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회장은 2020년 지주 CFO 직책을 신설하고 김 전무에게 그룹 재무 업무를 총괄하게 했다. 당시 대구은행을 거치지 않고 지주 임원이 된 인물은 김 회장과 김 전무 두 명 뿐일 정도로 파격적인 인사였다.
천 전무는 김 회장 체제에서 영입 인물은 아니지만 자본시장에서 쌓은 경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DGB생명 재무본부장을 거쳐 그룹 주요 관계사 사정에 밝다는 점도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채권 분야 전문성과 CFO 근무 경험을 살려 그룹이 겪고 있는 유동성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 DGB금융은 지난 수년간 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 수를 빠르게 늘려 왔으나 시장 변동성을 이겨낼 기초 체력은 보강돼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 전무는 당초 연내로 계획했던 신종자본증권 발행 마무리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지방금융 하위권인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타진했으나 시장 냉각으로 무산된 바 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의 숨통을 트이는 것도 천 전무에게 주어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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