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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리뷰]'성장통' 견뎌야 할 강종원 롯데케미칼 CFO빅딜 중 덮친 불황, 롯데건설 유동성 지원도…내년도 불황 지속 가능성

박기수 기자공개 2023-01-05 07:34:38

[편집자주]

급격한 금리 인상과 메말랐던 유동성 등 2022년은 기업 재무를 총괄하는 CFO들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이 와중에도 기업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타기업을 인수하는 등 위기 속 기회를 찾았다. CFO들이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재계 내 각 CFO들의 2022년 성과를 되돌아보고, 2023년 직면한 큰 과제들은 무엇인지 THE CFO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0: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구조 악화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탓일까. 시스템과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에 기반해 움직이는 롯데케미칼 급의 대기업에서 재무구조는 단순히 경영의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CFO 이기에' 재무구조와 크레딧 변동에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케미칼 CFO인 강종원 상무에게 올해는 잔인한 해였다. PI첨단소재 인수 좌절 끝에 일진머티리얼즈라는 대어를 낚은 롯데케미칼이지만 이는 곧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기에 CFO로서는 부담이다. 심지어 2조7000억원이라는 금액을 두고 시장 대부분은 '비싸게 샀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 와중에 사업에서 돈을 잘 벌었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올해는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석유화학업계에 이례적인 불황이 닥쳤다. 아무리 못해도 한 자릿수 초반대 영업이익률을 내던 롯데케미칼이 올해는 영업적자를 냈다. 한파를 견디는 와중에 레고랜드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자회사 롯데건설이 긴급 유동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성장통은 내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올해 바닥을 쳤던 석유화학 시장 상황이 내년에도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이달 초 S&P Global Ratings 공동 세미나에서 "2023년 주요 제품의 수급 부담에 따라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규모 현금이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강종원 롯데케미칼 CFO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연말 유상증자 1조원은 CFO로서는 명분을 버리면서라도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롯데케미칼은 애초 투자자들에게 일진머티리얼즈 M&A를 위한 재원으로 보유 현금과 외부 차입을 제시했다. 유상증자라는 옵션은 없었다.

빅딜을 앞두고 롯데건설로 유출했던 약 6000억원의 현금 지원의 영향도 있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에 유상증자 명목으로 약 876억원을 지원하고, 3개월 만기로 대여금 5000억원을 지급했다.

고육지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재무구조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973억원이다. 연간 수준으로 환산하면 4000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인데 이는 작년 EBITDA(2조3684억원)의 5분의 1 수준도 안된다.

반면 총차입금은 3분기 말 기준 5조8019억원으로 작년 말 3조6658억원보다 약 58% 늘어났다. 크레딧 변동에 영향을 주는 총차입금/EBITDA는 올해 급상승해 3분기 말 기준 14.6배를 기록했다.


내년 불황이 계속될 경우 '안정적 재무구조'의 대명사였던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대규모 현금이 유출되고,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사업(LINE 프로젝트)으로 39억달러가 현지 법인에서 2025년까지 소요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은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3조원이 넘는 차입을 일으켰는데 이 역시 롯데케미칼 연결 재무제표에 내년 반영될 전망이다.

AA+급 크레딧을 수호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하향 트리거로 석유화학산업의 침체와 사업경쟁력 약화로 실적이 저하되는 가운데 △연결 EBITDA/매출 지표 8% 미만 △연결 총차입금/EBITDA 3배 지속 초과를 들었다. 올해 실적이 내년에도 계속되면 AA+급을 반납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강 CFO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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