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AUM 5조 시대, VC 빈부격차 본격화 신호탄6조 돌파 IMM인베스트·3조 벤처펀드 달성한 한투파, 1조 클럽만 17곳
이종혜 기자공개 2023-01-02 08:10:1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자본시장은 겨울을 온몸으로 견뎌낼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모태펀드를 비롯한 정책금융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출자자(LP)들의 투자 심리도 얼어 붙었다. 벤처캐피탈(VC)들은 신규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었다.2022년 신규 펀딩 규모는 줄었지만 주요 벤처캐피탈(VC)의 총 운용자산(AUM)은 오히려 늘었다. 2021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71개 VC의 AUM은 4조4848억원 규모였는데, 올해는 5조원을 넘어섰다.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톱티어 운용사들은 펀드 대형화 흐름을 꾸준히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우려하던 VC 양극화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큰 특징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AUM '1조 클럽'이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2021년 15개에 달했던 1조 클럽은 2곳이 늘어 17곳이 됐다. 톱티어를 항상 유지해온 상위 5개 VC의 순위 변동만 소폭 있었다.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어 프리미어파트너스가 3위로 올라서며 소프트뱅크벤처스와 3, 4위 자리를 바꿨다.
◇AUM 6조 독주 IMM인베스트먼트, 2~3조 클럽만 5곳
더벨이 국내 65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2 연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벤처조합과 사모펀드(PEF)를 합한 총 AUM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섰다.
AUM이 가장 많은 곳은 IMM인베스트먼트였다. 그간 독주체제를 지속해온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부터 6조원을 넘어서며 신(新)기록을 경신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3조원을 넘어섰다.
2조원 클럽도 늘었다. 총 4개 운용사가 AUM 2조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신규 펀딩에 성공하며 2조3424억원을 기록해 소프트뱅크벤처스(2조3333억원)와 3, 4위 자리를 바꿨다. 아주IB투자(2조2882억원)에 이어 KB인베스트먼트는 2조1162억원을 올리며 2조원 클럽으로 신규 입성했다. 올해 KB인베스트먼트는 KB스케일업2호펀드(1500억원)을 필두로 7개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특히 PE부문에서 대규모 펀딩에 성공하며 AUM 확대를 이뤄냈다. PE부문 AUM은 4조7000억원에 달했다. 올해에도 IMM인프라9호PEF, 페트라7의 베타PEF 등 2개를 추가로 결성했다. 반면 IMM인베스트먼트의 벤처조합 운용자산은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IMM스타트업 벤처펀드 제1호(1066억원)를 비롯해 총 7개의 펀드를 결성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벤처조합만으로 3조원을 넘어선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위 자리를 공고히 지켜냈다. 특히 고무적인 점은 벤처조합 AUM이 3조1931억원으로 총 48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라는 점이다. LP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초대형 펀드인 425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 Re-Up II를 결성하며 톱티어 VC임을 입증했다.
1조 클럽에는 총 10개 운용사가 포함됐다. 펀드 청산에 성공한 운용사들이 생겨나면서 순위 변동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13위를 기록했던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펀딩에 성공하면서 깜짝 9위로 올라섰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다올2022 스케일업펀드(2613억원), 다올 2022 스타트업펀드(435억원) 등 2개를 결성하며 AUM은 1조4318억원을 기록했다. LB인베스트먼트도 2308억원 규모의 LB혁신성장펀드Ⅱ를 결성하면서 빠르게 1조클럽으로 복귀했다.
특히 올해의 큰 특징은 AUM간 격차다. 올해 평균 AUM은 7700억원 수준인데, 20위권 밖의 운용사들 가운데 키움인베스트먼트(7814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7000억원 미만 수준이다. 6000억원대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스틱벤처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등 5곳뿐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벤처조합만으로 3조 달성, 소프트뱅크벤처스·KB인베스트먼트 추격
벤처조합의 총 AUM은 3조7797억원 규모다. 특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벤처조합만으로 3조원을 넘어선 유일한 운용사가 됐다. 2위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격차를 1조원을 넘게 벌렸다.
벤처조합 AUM 1조원이 넘어서는 VC는 총 9곳이다. 2위인 소프트뱅크벤처스(1조8880억원)에 이어 KB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펀드를 2개 결성하면서 1조8072억원을 올리며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4위를 기록했고, 다올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인터베스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도 1조원을 넘어선 운용사들이다.
SV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은 벤처조합 청산을 이뤄내면서 1조원 클럽에서 잠시 이탈했지만, AUM 9500억원을 넘어서면서 재입성을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 펀드 결성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VC간 AUM 격차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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