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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펀드레이징 혹한기에도 중견 VC, 대형 펀드 결성 순항운용 실력 입증된 운용사 선호 뚜렷…하우스별 최고 금액 펀드 결성 많아

이윤정 기자공개 2023-01-02 08:09:3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 동안 풍부한 유동성으로 펀드레이징·투자 활황기를 보냈던 벤처캐피탈업계가 2022년 유례없는 찬바람을 맞았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리 인상 러쉬가 이어지면서 모험자본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했던 기관들이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시장 상황은 어려웠다고 하지만 2021년과 비교해 벤처펀드 조성 규모는 소폭 상승했다. 펀드를 조성한 운용사 수는 줄었지만 전체 펀드 결성 규모가 증가한데는 탄탄한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한 중견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대형 펀드 결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출자자 기관들이 보수적으로 자금 운용에 나서면서 운용 능력이 입증된 VC에 출자금이 집중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벨이 65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2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54곳이 벤처펀드로 총 6조9772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2021년 62개 운용사가 벤처펀드로 총 6조5023억원을 조성한 것과 비교하면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운용사는 감소했지만 전체 조성 금액은 늘었다.



펀드레이징 혹한기에도 전체 벤처펀드 조성금액이 증가한데는 중견 벤처캐피탈들까지 펀드 대형화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자기관들이 까다로운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회수 및 운용 능력이 숫자로 증명된 탄탄한 중견 벤처캐피탈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된 것이다.

벤처조합 부문 2위를 기록한 인터베스트는 2802억원의 대형 펀드를 결성했다. 인터베스트가 그 동안 결성했던 펀드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결성한 인터베스트딥테크투자조합은 국민연금, 산업은행, 산재보험기금, 노란우산공제회, 한국성장금융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인터베스트는 멀티클로징을 통해 펀드 금액을 3000억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DSC인베스트먼트 역시 설립 이래 가장 규모가 큰 2480억원의 대형 펀드를 결성했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DSC 홈런펀드 제1호 결성 발판을 마련한 DSC인베스트먼트는 펀드레이징에서 지원 사격을 해줄 모그룹이 없는 독립계임에도 2000억원이 넘는 대형 펀드를 결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SL인베스트먼트 역시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350억원의 펀드를 결성했다. 원펀드 전략을 고수하며 내실있게 투자 실적을 쌓아온 SL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확보하며 펀드 결성에 나섰다. 2003년 국민연금 루키리그에서 GP로 선정된 이후 우수 운용사로 인정 받으면서 2차례 우대 수시 출자를 받았다. 그리고 2021년 17년만에 정시 출자에 도전해 GP선정된 것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도 운용 중 가장 큰 규모인 1414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출자를 받으면서 펀드 결성에 나섰다. 지난달 키움뉴히어로5호디지털혁신펀드 결성 총회를 열며 펀드 결성을 마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계속 펀드레이징을 진행해 증액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펀드레이징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오히려 내실 있는 탄탄한 운용사 중심으로 출자자 집중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견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 결성이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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