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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박정호 하이닉스 부회장이 점찍은 신시장 '자동차·AI'모바일·클라우드 넘어 미래먹거리 개척에 '사활'

김혜란 기자공개 2023-01-04 13:27:2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내놓은 올해 첫 메세지의 키워드를 꼽으면 '도전'과 '신시장 개척'이다. '반도체 한파'가 거세지면서 기존 주력 모바일과 서버 시장을 넘어 신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새해 화두로 꺼냈다.

박 부회장이 점찍은 미래 먹거리 분야는 자동차와 인공지능(AI)이다. 자율주행자동차에 들어가는 고용량·고성능 메모리와 AI 기술 구현에 필요한 PIM(Processing in memory)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미래먹거리는 자동차·AI

박 부회장은 신년메시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몇 년간 지속된 지정학적 변수 등 부정적인 경영 환경으로 올해는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모바일과 클라우드 양축의 고객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자동차와 AI 고객을 추가해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양축의 고객'은 현재 SK하이닉스가 생산해 납품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주요 응용처를 말한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과 서버용 D램을 주력으로 판매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낸드는 3위)의 지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앞으로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로서 입지를 더 넓히려면 자율주행자동차, AI 등 4차산업에 필요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수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자율주행차에는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많이 필요한데, 이런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게 박 부회장의 주문이다.

AI 분야에선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기술 중 하나인 지능형 반도체(PIM)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PIM은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 기능을 추가한 것을 말하는데,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간 주고받는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작업 처리가 지연되고 성능이 저해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SK하이닉스)

◇경영환경 부정적 전망…돌파구는?

박 부회장이 올해 경영 환경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얘기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하이닉스에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SK하이닉스는 한파를 체감해야 했다. 불황이 닥치면서 2021년 말 1차 클로징(잔금납입)한 솔리다임 M&A(인수·합병)를 연착륙시키는 데도 어려움이 생겼다. 솔리다임을 포함한 미국 낸드 법인(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이 올해 3분기 6133억원의 순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규제로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우시(D램), 다롄(낸드·솔리다임) 공장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혹한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적자를 예상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시황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이 많다. 다만 업계에서 메모리 업황이 내년 하반기 회복 가능할 것으로 점치는 만큼, SK하이닉스도 올해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박 부회장이 SK스퀘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SK하이닉스 대표이사만 맡기로 한 첫해인 만큼 SK하이닉스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까진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 대표이사직을 겸임했다. 올해부터 SK스퀘어와 SK텔레콤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부회장직은 유지하며 정보통신기술(ICT) 계열 3사를 묶어 만든 'ICT 연합' 수장 역할도 계속하지만 사내이사는 SK하이닉스만 맡는다. 박 부회장은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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