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의결권 요건' 충족한 DGB금융 정조준 이창환 대표 네트워크 활용, 약 1% 확보…자본비율 고전 DGB, 변수 추가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05 08:11:4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7개 금융지주에 주주서한을 보내 저평가 해소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정비를 촉구했다.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지분 뿐 아니라 DGB금융지주 의결권까지 확보하면서 주주제안 채비를 마쳤다. DGB금융지주는 자본비율 관리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가 재무관리 변수로 부상했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DGB금융 의결권 약 1%를 6개월 넘게 보유하고 있다. 상법상 자본금 1000억원 이상 상장사 의결권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일 국내 금융지주 가치가 PER(주가수익비율) 4~5배로 낮은 수준인 건 비효율적 자본배치와 부족한 주주환원 때문이라는 입장을 공개했다. 이에 보통주자본(CET1)비율 기반 자본배치와 목표 주주환원율 기반 주주환원을 이사회에서 결의해 달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7개 금융지주에 발송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각각 14%, 1% 씩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의 경우 주주제안 요건을 충족할 만큼의 지분은 없지만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사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약 1%의 의결권을 확보했다. 이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의결권 확보에 나서야 하는 것과 달리 DGB금융지주에 대해서는 곧바로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DGB금융은 7개 금융지주 중 주주환원율 최하위권이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금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DGB금융 주주환원율은 2021년 기준 21.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금융(26%), 신한지주(26%), 하나금융지주(25.6%), 우리금융지주(25.4%), JB금융지주(23%), BNK금융지주(23%)보다 낮다.
DGB금융의 낮은 주주환원율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DGB금융 CET1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1.27%다. 같은 지방금융인 BNK금융지주(11.45%), JB금융지주(11.43%)에 비해 낮다. 상승 추세인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와 달리 DGB금융지주는 하락 추세다. 수년간 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DGB금융은 자본비율 관리 차원에서 지난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타진하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에 지급 보증을 섰으나 계열사 자금 조달도 녹록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대구은행이 100% 주주인 DGB금융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으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미지수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는 DGB금융의 현행 CET1비율을 유지해도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금융지주 중 CET1비율이 낮다곤 하지만 해외 은행과 비교했을 때 결코 부진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하되 대출을 줄이고 배당을 확대하는 자본배분 정책을 도입하라는 게 주주서한의 핵심 내용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DGB금융 만을 특정해 주주제안을 하려는 건 아니고 가장 먼저 의결권이 확보돼 제안 요건을 갖춘 것"이라며 "주주서한 공개 후 타 금융지주 주주들의 의결권 위임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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