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삼성SDI, 3년 연속 'A'등급…국내외 엇갈린 시각차사회 및 지배구조 부문 각기 다른 등급 기준 보유...평가 방향에 따라 조정 여부 결정될 듯
이호준 기자공개 2023-01-06 07:39:4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1: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국내외 ESG평정 기관들의 긍정적인 평가 속에 올해도 통합 'A' 등급을 유지했다. 친환경 소재 개발부터 RE100 이니셔티브 가입 등에 이르는 환경(E)부문 개선 노력을 인정받으며 배터리 업계에서 ESG 선두주자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취약점을 두고서는 평정 기관들의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삼성SDI의 지배구조(G)부문이 아쉽다고 기재한 반면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노무관리 등 삼성SDI의 사회(S)부문이 '정체(Laggard)'됐다고 평가했다.
◇3년 연속 'A'등급 획득
최근 글로벌 대표 ESG 평가 기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은 삼성SDI의 종합 ESG등급으로 A를 부여했다. A등급은 전체 7개 등급 가운데 세 번째다. MSCI지수에 편입된 전자장비·기기·부품 업권 73개 기업들 가운데 상위권이다.
3년 연속 이어진 쾌거다. 2018년 BBB였던 삼성SDI의 ESG 등급은 2019년 A로 상향 조정됐고, 지난해까지 A등급을 유지해 왔다. 국내 주요 배터리 회사 중에선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긍정 평가는 환경(E) 부문이 주도했다. 세부적으로 독극물 배출(Toxic emission), 생산 제품의 화학적 위험성(Chemical safety), 청정기술 개발(Opportunities in clean tech) 항목에서 업계 리더(Leader) 평가를 받았다.
공정과정에서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코발트 금속을 포함하지 않은 친환경소재 'NMX'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를 전담하는 '리사이클 연구소'도 신설해 소재 회수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친환경경영'을 선언, 2050년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환경 전략을 내놨다. △RE100 이니셔티브 가입 △온실가스 배출 저감 △탄소발자국 인증 제품 확대 △전 업무차 무공해차 전환 등 주된 골자다.
◇취약점에서 '미묘한 시각차'
국내 평정 기관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SDI는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ESG 종합등급 A를 받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째 A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평정 기관의 호평을 받은 환경(E)부문에서도 A를 기록했다.
차이가 있다면 취약점이 사회(S)냐 지배구조(G)냐 하는 점이다. 앞서 MSCI로부터 '정체(Laggard)' 평가를 받았던 기업행태(Corporate behavior)와 노무 관리(Labor management) 항목은 주로 사회(S) 부문과 연관이 있다.
반면 KCGS는 삼성SDI의 사회(S) 부문에 A+를 부여했다. 오히려 지배구조(G)를 B+로 평가하며, 개선을 요구한 상황이다. 삼성SDI의 지배구조(G) 부문은 2020년 A에서 하향 조정된 이후 지금껏 B+에 머물러 있다.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평정 기관들의 평가 기준이 상이하기 때문에 일정한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MSCI의 경우 기업의 사업모델과 고유 특성을 고려한 평가 모델로 등급을 부여한다. KCGS는 국내 재벌구조나 국지적인 환경이슈까지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이들의 평가 방향에 따라 삼성SDI의 등급 조정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예컨대 MSCI가 지적한 삼성SDI 노무 관리 항목은 노사 관계와 이직률, 파업 발생 여부를 주목한다. 기업행태 항목은 사기나 횡령 등 윤리적 이슈를 감시한다.
KCGS는 지배구조(G) 모범 규준으로 상근 경영진이 아닌 사외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대표이사에 쏠릴 수 있는 이사회 권력을 분배하라고 요구한다. 삼성SDI는 현재 전영현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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