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우위' 삼성SDI, 돋보이는 에비타 1년 만에 2조→3조 눈앞 껑충…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효과
김혜란 기자공개 2022-12-09 13:06: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08: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가 3조원대를 눈앞에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 우위 질적 성장'을 추구해왔는데, 그 성과가 에비타라는 재무지표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삼성SDI의 올해 3분기까지 에비타는 약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에비타가 2조3197억원이었는데 올해는 3분기 만에 이미 작년 한 해 에비타를 넘어섰다. 단순계산으로 연말까지 에비타가 3조원을 넘길 수 있어 보인다. 에비타가 3조원을 넘긴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현금창출력이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1조3172억원으로 전년 동기(8019억원) 대비 64%이상 증가했다. 현금창출력이 개선됐다는 건 그만큼 투자 여력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고부가가치 전기차용 배터리 젠5(Gen5·5세대) 판매확대가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측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급 전기차 견조한 수요 속에 젠5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 상승과 수익성 제고를 이뤘다"고 설명한 바 있다.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면 1조9775억원으로 2조원에 가까운 돈이 순유입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1조7695억원이 순유출됐지만 현금흐름 내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SDI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했다. 이에 대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라고 설명해왔는데, 에비타 개선으로 이를 증명해낸 셈이다.
차입구조를 보면 3조원 넘는 단기차입금도 모두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건 아니고 만기연장이 가능한 차입이 많다. 특히 삼성SDI가 일으킨 단기차입금 중 1조2409억원가량이 매출채권할인대출(매담대)이다. 매담대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차입하는 돈을 말하는데 지난해에도 1조4000억원, 2020년 8300억원 가량이 발생했다.
매년 1조원 안팎의 매담대가 잡혀있단 것은 매출채권을 만기에 회수해 빚을 갚고 새롭게 매출채권할인을 일으키는 순환 구조로 돌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실상 만기 연장이 가능한 단기차입금이 많아 재무구조가 상당히 건전한 편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진행 중인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공장(리튬이온배터리 생산)과 대용량 원형배터리와 전고체를 '수익성 우위 질적성장'을 이끌 동력으로 제시해왔는데,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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