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PE 애뉴얼 리포트]끈기와 기민함 갖춘 센트로이드, 해외투자 역량 재입증해외 PE와 미국 골프장 운영업체 공동 인수, 인력 충원으로 조직 확대 속도
감병근 기자공개 2023-01-09 08:24:3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08: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이하 센트로이드)는 지난해 해외투자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금리인상 등으로 크게 위축된 사모투자펀드(PEF) 시장 상황에도 오히려 해외로 눈을 돌려 투자 활로를 개척했다.작년 9월 마무리된 미국 골프장 소유·운영업체인 콘서트골프파트너스 인수는 국내 거점이 없는 해외 대형 PEF 운용사와 진행된 첫 공동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센트로이드는 2021년 글로벌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이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네트워크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초에는 테일러메이드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에도 성공했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 덕에 미국 현지 증권사들이 리파이낸싱을 제안하면서 기존 인수금융 대비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 센트로이드는 굵직한 해외 투자를 잇달아 성사시킨 경험을 토대로 국내와 해외 자본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인력 영입 기조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끈기와 기민함 빛난 콘서트골프파트너스 인수, 해외투자 역량 재입증
센트로이드는 작년 9월 미국 PEF 운용사 클리어레이크와 함께 콘서트골프파트너스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콘서트골프파트너스를 보유했던 블랙스톤자산운용이 작년 초 매각 절차를 개시한 지 약 9개월여 만이다.
2010년 설립된 콘서트골프파트너스는 미국 내 25개의 골프클럽을 보유 중이다. 미국 중상류층이 주요 고객으로 매출의 60% 이상이 회원권 연회비에서 발생하는 ‘구독형’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에 기반한 실적 안정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센트로이드는 복수의 글로벌 원매자들과 함께 콘서트골프파트너스 입찰에 참여했다. 테일러메이드, 사우스스프링스CC 인수 등을 통해 골프산업 인사이트를 확보한 덕에 경쟁력 있는 최종 인수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인수전에서는 클리어레이크가 최종 승자가 됐다. 클리어레이크는 국내 지사가 없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글로벌 정상급 하우스로 구분된다. 운용자산(AUM)이 90조원 수준인데 이는 글로벌 기준으로 8위에 해당한다.
센트로이드는 최초 인수 경쟁에서는 패배했지만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다시 움직였다. 클리어레이크와 협상을 개시했고 콘서트골프파트너스 공동투자 방안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센트로이드는 콘서트골프파트너스를 지배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2대 주주가 됐다.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끈기와 기민함이 어우러져 거둔 성과였다.
센트로이드와 클리어레이크의 공동투자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다. 센트로이드 측 앵커 출자자(LP)로는 MG새마을금고가 이름을 올렸다. MG새마을금고는 클리어레이크와 협상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수행하며 딜 클로징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콘서트골프파트너스 인수는 국내 PEF 운용사가 글로벌 PEF 본사와 직접 진행한 최초의 거래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센트로이드 입장에서는 테일러메이드 인수로 보여준 해외 딜 소싱 역량을 재입증하는 트랙레코드가 됐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와 콘서트골프파트너스 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두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낸다면 안정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 역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향후 국내 산업 및 금융 시장과 글로벌 PEF 운용사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공동투자 기회도 적극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테일러메이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성공, 이자 부담 대폭 경감
센트로이드의 작년 또 다른 주요 성과로는 테일러메이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2월 마무리된 리파이낸싱을 통해 인수금융 관련 이자 비용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센트로이드는 2021년 8월 기업가치(EV) 17억달러(약 2조원)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선순위(한도대출 포함) 약 9300억원, 후순위 약 26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KB국민은행, 하나증권 등이 주선사로 나섰으며 조달 금리는 5% 중반대가 적용됐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작업은 대표 주관사에 JP모간, 공동 주관사에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선정해 진행됐다. 미국 현지의 글로벌 증권사들이 리파이낸싱 대주단에 이름을 올렸고 금리는 3% 중반대 수준으로 기존보다 200bp 가량 낮아졌다. 단순 계산으로도 연간 150억원 수준의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유리한 조건으로 리파이낸싱이 가능했던 요인으로는 테일러메이드의 실적 성장세가 꼽힌다. 테일러메이드는 2021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억2000만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EBITDA 1억1300만달러 대비 2배 가량 높아진 수치다.
리파이낸싱으로 테일러메이드의 성장성이 입증되면서 MG새마을금고 등 에퀴티 투자자들도 대규모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 인수 당시 적용한 에비타 멀티플(EV/EBITDA)은 15배 수준이다. 이를 2021년 EBITDA에 적용해보면 테일러메이드의 EV는 33억달러로 추산된다. 인수 1년여 만에 EV가 2배 가량 높아진 셈이다.
◇핵심 인력 대규모 확충, 조직 확대 속도
센트로이드는 지난해 조직 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특히 자본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인력을 대거 영입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작년 초 영입한 핵심 인력은 박병권 김앤장 변호사, 조익진 IMM인베스트먼트 전무, 신강민 맥쿼리 한국자산운용 상무 등이 있다.
박 변호사는 M&A 자문 분야에서 ‘스타 변호사’로 손꼽힌다. 국내 대기업들의 지주사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경영권 분쟁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복잡한 사안에서도 다년간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비롯해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박 변호사는 센트로이드가 2017년 12월 솔리드이엔지를 인수할 당시 법률 자문을 제공하며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코오롱화이버, 웅직북센, 테일러메이드 등 굵직한 바이아웃 딜의 자문을 하며 탄탄한 신뢰관계를 쌓았다. 박 변호사는 투자본부 전무로 합류해 바이아웃 투자를 이끌게 됐다.
조 전무는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총 22년 간 근무하며 오퍼레이션 부문을 전담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대원씨앤엠, 현대LNG해운, 마이다스의 CFO로 근무하며 투자 기업의 인수 후 통합(PMI)과 운영·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는 운영본부 전무로 합류해 사우스스프링스CC의 대표를 맡게 됐다.
신 상무는 과거 맥쿼리에서 15년 간 부동산·인프라 펀드 운용 및 부동산 자기자본 투자역을 역임했다. 청라베어즈베스트 골프장 지분 투자, 쌍림동 CJ 제일제당 빌딩 및 충정로 풍산빌딩 개발사업 자문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이뤄졌다. 센트로이드에 합류한 이후에는 해외투자부문장으로 테일러메이드 PMI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진행된 리파이낸싱 작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센트로이드는 인력 충원으로 조직을 1부문, 4본부, 1팀 체제로 확대 개편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AUM이 2조6000억원대로 국내 10위권 PEF 운용사로 도약한 만큼 내부를 그에 걸맞게 조직화했다. 최근 적극적 투자 기조를 고려하면 올해도 인력 충원 및 조직 확대 움직임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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