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사업전략 점검]비이자이익 확대 사활…PB·IB 경쟁력 제고③2년 연속 비이자이익 적자…경쟁사 대비 수익성 낮아
김형석 기자공개 2023-01-09 07:32:48
[편집자주]
지난해 공적자금 전액 상환에 합의한 수협중앙회가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도전의 핵심은 핵심 자회사인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이다. 수협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금융사업에서 이익을 확대 어업인들에게 자금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선결 과제도 만만치 않다. 비은행 계열사 인수와 금융당국의 지주사 전환 승인, 리스크관리 강화 등이 필요하다. 더벨은 2023년 수협은행의 사업계획을 통해 올해 핵심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까지 기준금리 상승 효과로 이자이익 성장 효과를 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에서 지속적인 손실을 내면서 경쟁은행 대비 수익성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수협은행이 내세운 비이자이익 확보 전략은 프라이빗뱅킹과 투자금융(IB) 분야다. 자산운용사 인수를 발판으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위험도가 높은만큼 기대수익률이 높은 투자)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로 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며 "프라이빗뱅킹과 방카슈랑스 등 전통적 비이자이익 채널 외에도 IB와 자금운용에서도 적극적인 이익 창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프라이빗뱅킹은 최근 시중은행들의 핵심 영업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프라이빗뱅킹은 은행이 거액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자산을 특별 관리해 주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이 고도화하면서 전 고객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은행 입장에서는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맞춰 방카슈랑스와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다.
강 행장이 올해 핵심 전략으로 프라이빗뱅킹 등 비이자이익 강화를 내세운 데에는 수익성 확대 모멘텀을 만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협은행은 이자이익에서는 견실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비이자이익 분야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협은행의 수수료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금융 등 기타영업손익을 포함한 전체 비이자손익은 마이너스(-) 442억원으로 1년 전(363억원)보다 적자폭이 오히려 늘었다.
증시 악화 등 악재에도 이익을 낸 경쟁사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수수료이익은 각각 7262억원, 7001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5196억원, 4601억원의 수수료이익을 냈다.
비이자이익 격차는 수익성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협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9%로 전년 동기 대비 0.51%포인트 하락했다.
수협은행의 ROE는 5대 시중은행보다 3~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 기간 5대 은행의 ROE는 신한(11.68%), KB국민(10.45%), 하나(10.46%), 우리(12.94%), 농협(9.73%) 등이었다. 총자산수익률(ROA) 역시 5대 은행 평균보다 0.1~0.2%포인트 낮은 0.53%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은행의 경우 이자이익의 성장세는 5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비이자이익에서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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