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펙트 반호영 창업주, 지분 매각으로 재기 발판 마련하나 270억 자금 확보 후 경영 참여 지속…계열사 와이브레인 IPO 시동
서하나 기자공개 2023-01-12 12:32:4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재활의료 기업 네오펙트의 창업주 반호영 대표가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적자 상황에 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결단이다. 반 대표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계속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며, 계열사 와이브레인은 예정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10일 전자금융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 대표는 보유 중이던 주식 총 195만6983주를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최대 출자자인 스칸디 신기술조합(118만6184주), 프렌다 신기술조합(77만799주) 등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양수도 대금은 총 80억원 규모다.
네오펙트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추가 운영 자금도 확보했다. 스칸디 신기술조합과 프렌다 신기술조합이 각각 192만3076주, 115만3846주 등 총 307만6922주의 신주를 약 40억원에 배정받는 방식이다. 이와 별개로 약 150억원 규모의 CB 발행도 결정했다.
네오펙트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부 투자자를 확보하는 결단을 내렸다. 네오펙트는 2017년 45억원 규모였던 매출을 2021년 232억원까지 4배 이상 키웠지만 적자 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이 기간 42억원이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77억원으로 늘고, 당기순손실도 44억원에서 49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5년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약 450억원,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도 499억원에 이른다.
꾸준히 계열사 인수 등 투자에 나서며 재무적인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네오펙트는 2018년 와이브레인에 제품 개발과 마케팅, 임상시험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와이브레인이 뇌에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우울증 전자약을 제조하고 있어 원격 의료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와이브레인이 피인수 이후 약 20억원에서 3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지속적으로 내자 네오펙트는 결국 17억4400만원 규모의 투자금 전액을 손상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200억원을 훌쩍 넘었던 네오펙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규모는 2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반 대표는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계속해서 경영 활동에 참여한단 방침이다.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으나 특히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단 포부다. 업계 지인을 통해 접점을 마련한 투자자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는 기존 사업과 성장 방향에 관한 반 대표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예정이다.
와이브레인은 IPO를 앞두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우울증 전자약으로 지난해 7월 코스닥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 기술특례상장에 청신호를 켰다. 올해 미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글로벌 항우울제 시장의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추산된다.
반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 학사, 버지니아 대학교 MBA 학위를 받은 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2010년 재활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겠단 포부로 네오펙트를 설립했다. 네오펙트는 AI 및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뇌졸중 등 신경계 및 근골격계 환자의 재활훈련을 위한 의료기기 및 재활 콘텐츠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의 장기요양 서비스 등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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