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 만난 이스타항공, 재도약 시나리오는 하계 성수기 전 AOC 발급 받아야 정상화 빨라…항공기 확보 '총력' 다해야
허인혜 기자공개 2023-01-13 10:05:5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의 자금투입으로 이스타항공의 유동성에는 숨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단계는 항공사 정상화다. 급선무는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꼭 필요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다. 이스타항공에 대한 AOC 발급 일정과 전망에 눈길이 쏠린다.◇재무건전성 개선·'전문가' 신임 대표에 AOC 청신호
AOC는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자격증명이다.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고 항공 운항이 가능할 만한 전문성이 탑재돼 있는지를 국토교통부가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조종사 등 항공운항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 안전관리 조직 구축과 50시간의 시범비행, 비상탈출 시현 등이 필요하다.
이스타항공은 본래 AOC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020년 3월부터 두달 간 운항을 중단하며 AOC의 효력도 일시 중지됐다. 이스타항공은 2021년 성정에 인수된 뒤 AOC 재발급을 준비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무단계의 마지막 관문인 비상탈출 시험을 통과했다. 정상화를 위한 항공기도, 인력도 보유하고 있었다. 이스타항공과 전 주인인 성정은 작년 하반기부터 항공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밖으로 AOC 발급이 미뤄졌다. 가장 큰 이유는 재무건전성 악화다. 첫 번째 사유는 지난해 7월 이스타항공이 변경 면허를 발급받기 위해 제출한 자료에 자본잠식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만,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이 난 뒤에도 즉각 발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자본잠식 상태는 변하지 않았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설명이었다.
반대로 보면 재무건전성만 해결되면 AOC 발급에 무리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VIG파트너스의 지원으로 이스타항공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만큼 AOC 발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VIG파트너스는 이달 말까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1100억원의 운영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의 신임 대표도 AOC 발급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출신의 조중석 신임 대표가 이끌게 됐다. 조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전무를 거쳐 이스타항공의 수장에 오르게 됐다. 한국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력도 쌓았다. 에어부산 설립 멤버로 경영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대표는 회계와 재무 부문에 전문성을 지닌 인물로 업계에서는 스마트한 리더로 통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VIG파트너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인 만큼 국토교통부가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AOC 발급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골든타임' 6개월…정상화 관건은 조기 AOC 발급
문제는 시기다. 업계 관계자는 '반년'을 골든타임으로 봤다. 항공업계의 성수기로 불리는 7~8월 전에는 AOC 발급이 완료돼야 정상화 속도가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행기 대수 확대 등을 고려하면 준비 기간이 5~6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하계 성수기인 7월말~8월초의 이익을 최대한 올리려면 AOC 재발급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는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타항공과 VIG파트너스 모두 발급 가능성과 시기 등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조 신임 대표는 "아직 이스타항공 임직원을 만나기도 전인 만큼 AOC 발급 등 주요 일정을 먼저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도 AOC 발급 일정은 전망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AOC가 발급되지 않은 이유가 재무건전성 때문으로 알려져있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사유를 공개하지는 않았다"며 "재무건전성만 문제가 됐는지, 다른 이유가 있었는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AOC 발급 후에는 즉각 영업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기 3대를 시작으로 우선 비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공기의 절대 대수 자체가 부족한 만큼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인력이나 공항 슬롯 등은 확보돼 있고, 다른 부분에서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 기체 도입에 따라 인력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VIG파트너스는 매각 계약이 체결된 뒤 신규 기체 B737-8(옛 B737 맥스8)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체당 필요 인원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신규 기체가 확보되면 인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이미지 제고도 숙제로 봤다. 유동성 탓에 항공기 리스료를 연체했던 이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비행기 리스료를 장기연체해 리스사가 리스 만료 기간이 남았던 항공기를 포함해 일부 항공기를 조기 회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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