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컨퍼런스 2023]에스디바이오, 해외사업 전면에 나선 '조혜임 전무'[현장줌人]최대주주 조영식 의장 장녀, 잇딴 해외활동 주목…차기 오너십 '평가'
샌프란시스코(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1-12 10:06:0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오너일가를 앞세워 글로벌 확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자회사 마케팅 및 관리는 물론 투자자를 만나는 기업설명회(IR) 역시 해당 인물이 나서고 있다.최대주주인 조영식 의장의 장녀가 바로 그 인물이다. 아직 승계를 논할 시점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역량을 쌓아올리며 경영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JPM서 포스트 코로나 전략 발표, 연내 10개국서 M&A 추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41회 JP모간 컨퍼런스 헬스케어의 둘째날인 10일 SD바이오센서가 이머징 트랙의 발표자로 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이 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발표자로 나선 인물은 조혜임 글로벌 전략부(Global Business strategy division) 총괄 전무다.
조 전무는 이날 행사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청중은 대략 10명 정도였다. 본 행사장이 아닌 인근 호텔(JW메리어트)에서 진행된 이머징 트랙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평가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데다 갑작스럽게 성장한 한국기업이라는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사인 유바이오로직스의 창업자 백영옥 대표가 참석했다는 정도가 눈에 띄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은 '글로벌'이'다. 작년 7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미국의 진단기기 기업 메리디안을 2조원에 인수했다. 진단시장 중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명운이 갈린다. 자사 브랜드로 미국진출이 쉽지 않다는 판단으로 현지 기업 인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 인수를 기점으로 추가 M&A에 나서 연내 10여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회사당 약 수백억원의 재원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진출에만 1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M&A는 작년 입사한 유호경 상무와 김병수 이사가 맡고 있다.
발표에서 조 전무는 "미국진출은 정말 어렵지만 이를 극복할 기반을 다졌고 남미·브라질·이탈리아 등 전진기지를 통해 판매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추가로 10개국에 더 진출하기 위해 M&A 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대부터 관계사 임원 등극…해외자회사 및 마케팅 총괄 '중책'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나선 가운데 그 전면에 발표자인 조 전무가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업보고서상 조 전무의 업무는 마케팅 총괄이지만 명함상으로는 글로벌 전략부 COO(COOChief Operating Officer)다. 관련분야의 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란 의미다.
조 전무가 실제로 맡고 있는 업무는 대외 전략 발표와 해외자회사 관리다. 거의 모든 대외 활동은 그가 담당한다. 메리디안 인수 당시 IR을 할 때도 조 전무가 마이크를 잡았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친화력 등을 강점으로 대외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해외 자회사 관리를 총괄하는 역할도 중요 임무다. 대부분의 해외 자회사는 판매조직인 만큼 마케팅 총괄인 조 전무가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디안도 자회사로 편입됐기 때문에 이제 조 전무의 영향력 하에 있다.
JPM 현장에서 더벨과 만난 조 전무는 "로드쇼나 IR 등 행사에 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며 "M&A는 따로 담당자가 있기 때문에 추가 10여개국 M&A가 끝나면 해당 회사의 관리 업무도 맡게 될거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최대주주인 조영식 이사회 의장의 장녀다. 그가 언제부터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근무했는 지는 드러난 바 없다. 다만 상장 직전인 2020년 사업보고서에는 이사 직급으로 돼 있다. 이후 2021년 상무, 2022년 전무로 1년마다 승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987년생으로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다. 2007년 설립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계열사인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옛 이노센스)의 경영진으로 근무했던 게 주된 경력이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조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투자회사다. 과거엔 화장품 및 의약품 관련 사업을 담당했다. 조 전무가 첫 사내이사로 선임된 게 2013년으로 불과 26세 나이였다.
1961년생인 조 의장이 한창 일할 때인 만큼 승계를 논하긴 어렵지만 향후 오너십에 있어서 조 전무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성장의 중요 변곡점에서 조 전무의 활약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사내 입지도 확고해 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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