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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취임 2년차 강석훈 산은 회장, "정책금융기관 역할 재정립"비전위원회 구성해 새로운 비전 선포 준비…컨설팅 결과도 곧 공개

김서영 기자공개 2023-01-12 08:27:5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산은) 회장(사진)이 취임 2년 차를 맞아 새로운 '비전' 선포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꾸려진 비전위원회가 경영 컨설팅을 마치고 내놓은 분석 결과가 골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점 부산 이전, 리스크 관리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강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전략산업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방위산업 등을 육성하는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의 기틀도을 갖췄다"며 "내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비전위원회를 운영해 앞으로 나가야 할 발전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고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도 재정립했다"고 말했다.
(출처: KDB산업은행)
신년사에서 눈여겨볼 점은 산은이 '비전위원회'를 꾸렸다는 것이다. 다만 비전위원회는 지난해 설치됐으며 현재 해산된 상태다. 비전위원회는 상설기구가 아닌 특설기구로 주어진 소임을 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산은 비전위원회는 내부 인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는데 외부 전문가 5명이 참여했다"며 "연구원, 기업인, 혁신성장 전문가, 금융위원회 관계자 등과 함께 몇 차례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또 "비전위원회는 지난해 산은이 새롭게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데 역할을 했다"며 "비전위원회가 제 역할을 다 하고 해산된 만큼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강 회장이 조만간 비전과 관련해 발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 표' 산은 비전 선포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금융권에 이목이 집중된다. 강 회장이 신년사에서 비전위원회의 존재를 언급한 만큼 신년사를 통해 비전 선포안 가안을 유추해볼 수 있다.

강 회장은 "산은이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위기의식을 가지고 통상적인 대응체제를 넘어 최고 수준의 '초(超)대응 체제'를 구축해 성장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한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경제의 1%를 책임지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우리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미래산업 육성 △국가 경제의 지속 발전을 위한 지역 성장 △시장 변동성과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시장 안정 및 리스크 관리 등이 바로 그것이다.

미래산업 육성과 관련해 산은이 주도적으로 나서 민간에서 충당하지 못하는 장기·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규모를 밝히진 않아 이 내용이 비전 선포안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또 신년사에 명시적으로 담기지 않은 본점 부산 이전 논의도 준비 중일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안정과 리스크 관리도 시급한 사항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BIS 총자본비율은 13.08%로 간신히 13%를 넘겼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1.77%p 떨어진 수치다. 산은은 신주를 발행해 정부 지원을 받으며 급한 불을 껐다. 강 회장 취임 후 지난해 6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신주를 발행, 8730억원을 투입했다.

이로써 신임 리스크관리부문장인 정병철 부행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리스크관리부문장은 김상수 부행장에서 정 부행장으로 바뀌었다. 정 부행장은 리스크관리부문장에 선임되기 전 중소중견금융부문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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