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를 움직이는 사람들]'공대출신 지략가' 김장욱 대표, 편의점에 'IT'를 입히다'리테일테크 강화' 출점 경쟁력 차별화, 글로벌 경험 발판 해외진출 잰걸음
변세영 기자공개 2023-01-16 08:28:48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가 출범 이후 첫 '연간흑자'를 목전에 뒀다. 매장운영에 발 빠르게 디지털 방식을 도입하고 MZ세대를 공략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해마다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경쟁 포화 속에 굳건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마트24의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리테일테크 선봉자로 꼽힌다. 2020년 이마트24 지휘봉을 잡은 김 대표는 편의점에 '테크' 기술을 접목하며 점포 경쟁력을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 GS리테일(GS25)과 BGF리테일(CU) 등 업계 경쟁자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이마트24가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1966년생인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산학(석사)을 공부한 정통 공학도다. 소위 뼛속까지 공대생이던 김 대표는 UC버클리에서 경영학(MBA)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소프트뱅크벤처스 설립 초기멤버(부사장)로 2년간 근무하며 융복합적 사고를 키웠다.
2007년 SK텔레콤 글로벌 사업본부와 SK플래닛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부를 이끌다 2013년부터 신세계그룹에 합류했다. 신세계 전략실 기획팀을 거쳐 신세계I&C(아이앤씨) 수장에 올랐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신세계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키우는 기술을 개발한다. 김 대표는 신세계아이앤씨에서 그룹 디지털 간편결제 수단인 '쓱페이'를 본궤도에 올려놓았다.
◇IT 전문가, 오프라인 혁신 '리테일테크' 고도화
이마트24로 자리를 옮긴 김 대표는 리테일테크 기조를 강화했다. 대표적인 게 무인화 점포다. 이마트24의 무인화 점포는 완전 무인화 매장과 심야(23시~06시)에 셀프계산 매장으로 전환되는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나뉜다.
이마트24는 2021년 신세계아이앤씨와 협업해 업계 최초로 완전 무인화 매장인 스마트코엑스점을 선보였다. 인공지능(AI)부터 컴퓨터비전, 센서퓨전, 음성인식, 클라우드POS 등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편의점이다. 고객은 키오스크를 통해 신용(체크)카드로 인증한 후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인증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개장 후 현재까지 7만명 이상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결제를 경험했다.
또다른 무인화 타입인 하이브리드 매장은 점주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심야 시간 인건비 등을 효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의 하이브리드 점포 수는 2019년 85개에서 2021년 1050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400개에 달한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이마트24의 총 점포 수(6204개) 대비 약 22%에 달하는 매장이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한 셈이다. 이마트24의 하이브리드 점포 비율은 편의점 업계 경쟁사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MBA·글로벌사업 경험…해외 K-편의점 '총대'
김 대표는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학창시절 미국 UC버클리에서 공부하며 해외 역량을 키웠다. 무엇보다 SK텔레콤 글로벌본부에서 근무하며 해외 사업방향을 주도적으로 구상한 경험이 있다.
김 대표 체제의 이마트24는 지난 2021년 해외에 첫발을 내디뎠다. 말레이시아 현지 식품·유통전문 투자업체인 유나이티드 프론티어스 홀딩스(UFH)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글로벌 진출했다. 지난해 7월 기준 말레이시아에서만 총 20개 점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도 진출했다. 2022년 12월 싱가포르 대형 쇼핑몰 내 1·2호점을 연달아 오픈했다. 국내 편의점 기업 중 싱가포르 진출은 이마트24가 최초다. 김 대표는 올 한해 싱가포르 매장 10개점 오픈을 목표로 현지사업 안정화에 매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오마뎅,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 가맹 확대 속도
- '쿠팡 PB 자회사' 씨피엘비, 금융자산 활용법 '눈길'
- [캐시플로 모니터]팔도, 현금성 자산 '520억→30억' 급감 배경은
- 장사 잘 한 오비맥주, 고배당에도 곳간 '이상무'
- 올리브영, '일본법인 실탄 투입' 현지 공략 가속화
- [Company Watch]CJ푸드빌, 중국 합작법인 효자노릇 '톡톡'
- [상호관세 후폭풍]K-푸드 수출 찬물, 식품기업 대응 전략은
- [인스파이어 넥스트 스텝]이자비용 1000억, 하반기 리파이낸싱 '주목'
- [애경그룹 리밸런싱]매물로 나온 애경산업, 인수 후보군은
- 훨훨 나는 올리브영, 지분투자 성적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