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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SK텔레콤,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 붙잡을 수 있을까올 외국인 지분율 순위 34위 '역대 최고'...IR 인력 보강으로 외국인 지분 증가 대응

양도웅 기자공개 2023-01-13 10:20:10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4: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주주구성 측면에서 SK텔레콤의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11월 투자회사인 SK스퀘어를 인적분할로 떼어낸 이후 9507만여주(2021년 12월14일)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보유 주식은 6일 종가 기준 총 9995만여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43%대에서 45%대로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첫 번째 거래일에서 코스피 상장사 중 외국인 지분율 순위 34위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서 확인 가능한 2006년 이래 역대 연간 첫 번째 거래일에서 SK텔레콤이 해당 부문에서 34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인적분할 전엔 외국인 지분율 순위가 40위권 후반대였다.

다만 그 사이 6만원대를 넘기도 했던 주가는 현재 4만원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주가 흐름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텔레콤의 더 큰 주가 하락을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IR 강화' 목적 관련 전문가 채용 중

외국인 투자자의 수가 늘어나고 비중이 커지면서 주주를 관리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IR부서의 업무순위에서도 외국인 투자자 관리가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SK텔레콤은 현재 '해외 IR 전문가'를 찾고 있다. 변화한 주주구성에 발맞춰 관련 인력을 보강하는 셈이다.

주요 업무는 △시장동향 분석과 주주관리 방안 수립 △해외 투자자 컨택 및 온·오프라인 미팅 수행 △국내외 공시 업무 △대내외 보고서 작성 및 각종 투자자 관련 행사 진행 등이다. 이는 전통적인 IR담당자의 업무로 꼽히는 일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해외 투자자를 상대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현지인 수준의 영어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는 게 중요한 업무 목표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세일즈한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 더불어 주식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도 필수 역량이다.

SK텔레콤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식예탁증서(ADR)을 상장한 법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유사한 현지 에드가(EDGAR) 시스템에 주요 경영사항을 공시해야 한다.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어학능력뿐 아니라 미국 공시제도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회사는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컨퍼런스콜와 화상회의 등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IR을 대면으로 점차 바꿔나갈 계획이다. 해외 출장이 잦을 수 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발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46차례 국내외 IR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29번이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이었다. 단 대부분이 컨퍼런스콜(전화 회의)로 진행했다.


◇선보일 청사진 'AI 기업'...본업 경쟁력도 '여전'

그럼 구체적으로 앞으로 해외 IR 전문가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회사의 비전은 무엇일까. 올해 신년사에서 유영상 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 가는 도약과 전환의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CES 2023'에선 팬텀AI와 팔란티어 등 현지 AI 기업들을 만나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즉 SK텔레콤이 AI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점, 그리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점 등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투자자를 포함해 국내외 투자자들이 SK텔레콤에 꾸준히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해왔다. AI기업으로의 변신은 이러한 요구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특히 회사는 AI 서비스인 '에이닷'(애플리케이션)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이닷은 AI 캐릭터와 소통하며 맞춤형 콘텐츠 추천에서부터 날씨와 뉴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콘텐츠와 이커머스 부문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인 'T우주'의 월 이용자수도 14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구독 서비스 사업 목표 거래액인 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통신사업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점도 해외 투자자들에게 어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340만명으로 예상치였던 1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액도 12조91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572억원) 증가했다. 인적분할로 일부 사업부가 떨어져 나갔음에도 성장성을 보여줬다.

시장 관계자는 "2023년은 (신)사업을 키워 성과를 입증하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T우주'와 '에이닷',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아이버스(AIVERSE)' 사업의 성과 확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결기준. (출처=SK텔레콤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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