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내부서 조용히 확산되는 파격 인사 전망⑭'1970년생·여성' 등 파격 인사…손태승 회장 연임시 혁신 속도 더 빨라질 것
고설봉 기자공개 2023-01-16 08:18:13
[편집자주]
우리금융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손태승 회장을 중심으로 쌓아올린 지배구조에 금융 당국이 메스를 들이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이사회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손 회장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우리금융 경영진 및 계열사 CEO 인사는 무기한 연기되는 모습이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우리금융 지배구조 안정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경영진과 CEO 인사를 좌우할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더벨은 2023년 우리금융 인사를 조망하고 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 내부에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등 이슈와 맞물려 대대적 세대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목을 끄는 키워드는 ‘40대 부행장’과 ‘여성 부행장’ 등 그동안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인사혁신이다.자회사 대표이사(CEO)와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경영진(부사장 및 부행장) 전면 세대교체가 화두인 상황에서 파격적으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우리금융 내부에서부터 혁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손 회장이 연임을 추진할 경우 이러한 인사혁신의 강도는 훨씬 세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2019년 이후 꾸준히 옛 한일은행과 옛 상업은행간 갈등을 조율하며 조금씩 인적 구성을 달리라면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왔던 만큼 연임 이후 더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13일 우리금융그룹 및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 연임시 대규모 인적쇄신과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회사 CEO와 우리지주 및 우리은행 경영진 등 전방위적인 범위가 대상이다. 계열사 CEO 및 경영진들의 경우 지난해 말 임기 종료를 맞은 임원들이 대다수인 만큼 큰 폭의 교체가 예상된다.
최근 거론되는 키워드는 ‘1970년대 생’과 ‘여성’ 등이다. 기존의 관례를 깨고 적극적인 세대교체 메시지를 안팎에 강하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간 해묵은 갈등을 최대한 억누르기 위한 대규모 인사혁신을 단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다면 사실상 마지막 임기인 만큼 큰 폭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쇄신인사는 조직개편과 맞물려 우리금융의 미래를 설계할 핵심 이슈다. 우리금융은 미래지속가능 성장의 토대를 닦기 위해 디지털, 비은행, 글로벌 등을 앞세워 조직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인적쇄신과 전혀 새로운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의 이러한 전략은 오는 18일 개최 예정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염두에 둔 카드이기도 하다. 최근 차기 우리금융 회장직을 두고 수 많은 전현직 임원들과 외부인사 등이 비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손 회장이 연임을 선언하면 사실상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라임펀드 중징계 등 부정적 이슈가 있는 만큼 이를 상쇄할 만한 이슈가 필요하다. 특히 경쟁자들과 전혀 다른 손 회장만의 강점으로 부각할 만한 것이 조직쇄신과 인사혁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하마평에 거론되는 대다수 전현직 임원들의 경우 취임 초기 조직 장악력 증대와 안정화를 위해 탕평인사를 할 수 밖에 없다. 과거처럼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간 자리 나누기가 될 우려도 있다. 새롭게 수립될 지배구조가 처음부터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는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손 회장의 경우 이미 조직 장악력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연임으로 입지를 굳히면 한결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대대적으로 할수 있는 힘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개혁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최근 금융권에 불어닥친 트렌드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한다는 명분도 있다. 최근 금융권은 여성과 1970년대생 등을 키워드로 상징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그 시작은 금융감독원이었다. 지난해 8월 단행한 금감원 임원인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1970년대생 부원장보를 임명하며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기획·경영을 맡은 박상원 부원장보는 1970년생으로 금감원 내 첫 1970년대생 임원이 됐다. 함께 승진한 김병칠, 김병준 부원장보는 1969년생이다.
지난해 8월 25일 단행한 실국장 수시인사에선 더 파격을 택했다. 업무 경험과 능력이 풍부하고 노련한 1969~1971년생 직원을 전면 배치했다. 당시 1974년생 국장도 탄생했다. 연공 서열에 관계없이 유능한 인물을 적극적으로 발탁한다는 기조 아래 혁신을 택했다.
더불어 여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인사도 있었다. 이미 금감원에는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급)과 김미영 소비자피해예방 부원장보 등 2명의 여성 임원이 있다. 지난해 수시인사에서 3명, 정기인사에서 5명 등 총 8명의 실국장이 각각 보직을 받아 현재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른 금융권에서도 약진하는 여성 임원들의 사례는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수협은행은 처음으로 여성인 강신숙 은행장이 취임했고 농협 최미경 부행장, 대구은행 이은미 경영기획본부장 등도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의 연임 이후 인사는 대규모 혁신을 동반한 전혀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이라며 “손 회장 입장에선 모든걸 걸고 연임하는 만큼 그동안 안팎의 여러 제한들 때문에 하지 못했던 과간함 변화를 시도하고 이를 발판으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전면에서 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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