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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에너지 협력 기대, 현대건설 움직임 주목 원전 수주 발판, 차세대 사업 드라이브

신준혁 기자공개 2023-01-17 13:35:1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나라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약속하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던 현대건설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기회를 잡게 됐다. 현대건설은 특히 리딩 플레이어로 도약 중이었던 만큼 이를 계기로 어떤 사업을 추가할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UAE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원전·수소·태양광·방산 등 4개 분야를 포함해 한국 기업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UAE 정부는 이날 에너지와 원전 분야에서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CSEP)을 통한 전략적 에너지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 △한-UAE 국제공동비축 사업 △넷 제로(Net Zero) 가속화 프로그램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 분야 △수자원 분야 협력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 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UAE 경제사절단에 동행 중인 현대건설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공동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현재 UAE 원전사업의 주계약자이자 합작투자자인 한전과 시공사업에 참여 중이다. 원자력 발전소의 시공 노하우를 활용해 미래 원전 분야인 SMR 등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과 연계한 수소·생산·저장·운송과 수자원시설의 신설공사도 점쳐진다.

UAE는 2009년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원전 4기를 수주한 국가다. 한국은 이 사업을 통해 세계 5번째 원전기술 수출국이자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원전 3호기는 내년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2호기 상업 운전 이후 1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원전 시공기술 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동시에 인정 받았다. 원전 수출 1호인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는 2017년 8월 22일부터 2019년 2월 25일까지 5000만 시간 무재해 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해외 원전 공사 중 최초의 케이스다.

1979년 세계 최고 수준의 공신력을 갖춘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로부터 원자력 부문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국내 고리1~4호기, 월성1·2호기, 영광1~6호기, KEDO원전1·2호기, 신한울1·2호기 등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했으며 기술 자립도 100%를 달성했다.

국내 최다 원전 건설과 해외 첫 수출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플랜트·전력 부문은 그간 주택사업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공사가 연기됐고 수주 기회도 줄었다. 현대건설은 2019년 말 1474명이었던 플랜트 사업 본부 임직원을 2021년 말 1307명으로 감축했다.

하지만 윤 사장은 2021년 취임 후 플랜트·전력 부문의 사업 비중을 높이고 SMR 중심의 원자력 개발에 몰두했다. 플랜트·전력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말 해외에서 3조6598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942억원 증가한 수치다.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19.4%에서 23.7%로 상승했다. 국내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 감소분을 플랜트·전력 부문이 메웠다.

SMR과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원자력 전 분야에 걸쳐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북남미 시장을 목표로 SMR 사업을 확장했다.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한국사무소 유치 후 중미 영업 기반을 확대했고 미국 원전 해체와 SMR 사업에 참여해 원전 기술을 축적했다는 평가다.

홀텍과 'SMR-160' 상용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는 윤 사장이 미국에서 거둔 주요 성과다. 현대건설은 현지 기후와 온도, 습도 등 특성을 반영한 소형모듈원전 SMR-160 모델을 설치하는 사업 중 세부 설계에 참여했다. 설계를 마친 후 SMR-160 모델을 홀텍이 소유한 '오이스터 크릭' 원전해체 부지에 최초로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대형 원전(AP1000)의 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윤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함께 UAE 경제사절단에 동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장을 맡은 범정부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에 참여했다. 미국에서 열린 홀텍 사와의 MOU와 착수식에도 직접 참여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연구개발 성과도 경쟁사와 비교해 앞선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원자로 격납 건물의 보수 방법'을 개발해 상용화 단계를 앞두고 있다. 상용화 여부에 따라 매출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원자력 시설 해체 비용 평가 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원자력 시설 해체 비용 평가 방법' 등 특허기술을 개발했다.

SMR은 대형 원자력 발전소와 달리 배관 없이 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배치하는 발전 방식이다. 통상 500MW급 이하인 중·소형원자로를 의미한다. 냉각제 배관 파손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없어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발전용수가 적게 들어 해안이 아닌 내륙에 건설이 가능하며 비용이 저렴하고 공기가 짧다는 장점이 있다.

윤 사장은 신년사에서 원자력 분야 성과와 로드맵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원체 해체 사업을 수행하는 등 차세대 원전의 독보적 기술력뿐 아니라 최초 실적까지 선점해 국내 패권을 넘어 해외 시장 도전에 힘쓰고 있다"고 "국내외 메가 프로젝트를 포함한 수주 성과는 2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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