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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새 곳간지기 김훈 CFO의 과제 이사회 진입 가능성…'ESG·M&A·재무건전성' 3대 키워드 집중

김혜란 기자공개 2023-01-19 12:51:3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09: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LX세미콘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김훈 상무가 선임됐다. LX홀딩스로 자리를 옮긴 최성관 CFO의 후임이다.

LX세미콘의 안살림을 책임지게 된 김 CFO의 과제는 적극적인 투자와 재무 건전성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매출 의존도가 높아 신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어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

◇CFO의 임무…경영, 투자, 재무관리

김 상무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주)LG에서 재경팀 부장을 지낸 인물로 LX세미콘으로 오기 전까진 LX인터내셔널에서 인니경영관리담당으로 일했다.

김 상무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추천될 가능성이 있다. LX세미콘은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동안 사내이사 두 자리는 손보익 대표이사 사장(CEO)과 최 CFO가 맡아왔다. 'CEO-CFO'가 사내이사를 맡은 전례를 따른다면 김 상무가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다.

새 CFO는 이사회 경영뿐 아니라 곳간지기로서 재무 감각을 보여줘야 한다. LX세미콘은 국내 1위 팹리스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쪽에 치우친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모바일과 TV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가 전체 제품의 90%에 가까울 정도로 DDI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선 투자와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에 많은 자금이 집행될 수밖에 없다.

LX세미콘은 순현금이 지난해 3분기 연결회계기준 약 4700억원 수준으로 재정이 탄탄한 편이지만 M&A 등에 많은 자금이 투입되면 재무건전성이 일시에 흔들릴 수 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열린 AEO 인증서 수여식에서 김 상무(왼쪽)와 정승환 서울본부세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LX세미콘 제공)
◇'팹리스 최조 AEO인증' 의미

김 CFO의 또 다른 과제는 CEO와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김 CFO는 취임하자마자 ESG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서울본부세관에서 주는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 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인증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AEO 인증을 받은 건 국내 팹리스 기업 중 LX세미콘이 처음이다.

AEO는 관세청이 세계관세기구(WCO)의 수출입 안전관리 기준에 근거해 우수 기업을 선정하는 국제 표준 인증 제도다. 법규 준수, 내부통제시스템, 재무건전성, 안전관리기준 분야의 세부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해 받을 수 있어 ESG 경영 성적표와도 관련이 깊다.

이 인증을 받으면 신속통관, 수출입물품 검사 축소 등 다양한 관세행정상 편의가 제공된다. 또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 22개 국가에서도 상호인정약정에 따라 통관절차상 같은 혜택을 받는다. 팹리스는 파운드리에 위탁 생산을 맡겨 나온 제품을 고객사인 세트(완성품)업체에 수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혜택을 받는 게 큰 의미가 있다.

한편, LX세미콘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통합 등급에서 사상 첫 'A'에 등극하기도 했다. 취약했던 환경(E) 등급이 3년 연속 상향됐고 사회(S) 부문이 A+로 올라섰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세우고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를 촘촘하게 관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팹리스 중 눈에 띄는 ESG 경영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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