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쌍용C&E]마지막 퍼즐 ‘폐기물 매립장’…인허가만 문제일까④매립장 사업비 1700억 조달 '물음표'…현금흐름 회복 ‘관건’
이민호 기자공개 2023-01-25 07:16:4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환자원 처리 계열사 확보와 생산혁신공사를 대부분 마무리한 쌍용C&E가 다음으로 눈을 돌린 곳은 폐기물 매립장 건설이다. 인허가를 받지 못해 3년째 미뤄지고 있지만 환경자원사업부문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완수해야 할 과제다.하지만 인허가를 받더라도 1700억원 이상인 사업비 조달 여력에 의문이 따른다. 환경사업 관련 대규모 지분투자와 설비투자가 잇따르며 현금은 사실상 바닥났고 이에 따라 차입금을 단기간 늘리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추가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른 현금흐름 회복이 조달 여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환경사업 마지막 퍼즐…인허가 획득에 ‘전전긍긍’
쌍용C&E가 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처음 추진한 것은 2020년이다. 소성로(kiln) 효율을 개선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인 생산혁신공사, 그린에코솔루션을 중간지주사로 하는 순환자원 처리 계열사 인수 및 설립과 함께 환경자원사업부문에 힘을 싣기 위한 의도로 추진됐다. 순환자원 처리 계열사 확보는 2021년중 모두 마무리했으며 1·2단계에 걸친 생산혁신공사는 올해 하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강원도 영월군 석회석 폐광산에 약 19만㎡ 규모의 폐기물 매립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쌍용C&E는 약 16년간 560만톤(t) 규모 백필터(섬유류), 합성수지, 목재 등 다양한 일반폐기물을 매립할 예정이다. 쌍용C&E는 2020년 폐윤활유나 폐그리스 등 지정폐기물을 제외하고 일반폐기물만 4149톤을 발생시켰으며 2021년에는 건설공사에 따른 건설폐기물 증가로 7319톤으로 늘었다.
폐기물 매립장 조성은 순환자원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이다. 쌍용C&E는 2021년 61%인 유연탄 사용비율을 2030년 0%로 낮춰 탈석탄을 달성하는 동시에 순환연료 대체율을 같은 기간 39%에서 9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환경자원사업부문 비중도 2025년까지 영업이익의 50%로 확대한다.
폐기물 매립장 건설사업은 인허가가 핵심이다. 쌍용C&E는 애초 2021년 착공에 들어가 내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지역사회의 반대 속에 환경당국과 영월군청의 인허가를 아직 받지 못했다. 쌍용C&E는 법적 의무화 요건인 2단계 차수시설을 4단계로 늘려 환경영향을 차단하고 침출수를 수집해 정화 후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등 상생방안을 내놨지만 지지부진하다. 올해 인허가를 받아 착공하더라도 준공에는 약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 1700억 필요…현금흐름 개선이 ‘관건’
문제는 인허가를 받더라도 건설을 위한 자금 투입 여력이 축소된 점이다. 지난해까지 순환자원 처리 계열사 확보와 1·2단계 생산혁신공사에 막대한 지출이 소요되면서 현금이 바닥난데다 주연료인 유연탄 가격 상승 등 이유로 현금흐름 악화가 겹쳤기 때문이다.
쌍용C&E의 지난해 3분기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81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순이익이 감소하고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지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698억원까지 주저앉았다.

쌍용C&E는 폐기물 매립장 사업비로 1700억원 이상을 책정한 상태다. 순환자원 관련 계열사 확보를 위해 그린에코솔루션에 자본금과 유상증자로 투입한 자금만 950억원이며 생산혁신공사에도 1041억원(1단계)과 1898억원(2단계)을 각각 배정한 것과 비교하면 폐기물 매립장 건설도 핵심 지출 이벤트다.
순환자원 관련 계열사 확보와 1단계 생산혁신공사는 완료됐지만 2단계 생산혁신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므로 올해 폐기물 매립장을 착공하면 자본적지출 부담이 더 커진다. 2단계 생산혁신공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1258억원이 집행됐고 올해 하반기까지 640억원이 추가 투자돼야 한다.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본적지출 부담은 차입 부담으로 직결된다. 순이익 감소와 배당금지급 지속으로 자본총계는 줄어든 반면 단기차입금 중심으로 부채총계가 늘어나면서 2020년말 96.9%로 양호했던 부채비율은 2021년말 115.3%로, 지난해 3분기말 140.0%로 단기간 크게 뛰어올랐다.
늘어난 부채는 이자 부담으로 돌아온다. 현재 단기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높아도 5% 수준인데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차입분에서는 이보다 상승할 수 있다. 채무상화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EBITDA/총금융비용)은 2021년말 14.6배에서 지난해 3분기말 8.8배로 악화됐다.
이 때문에 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위한 자금 투입 여력은 현금흐름 회복 여부가 가를 전망이다. 올해 들어 늘어난 총차입금의 대부분이 단기차입금이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개선된다면 이자비용 방어와 현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쌍용C&E는 지난해 4월에 이어 11월에도 시멘트 가격을 약 15%씩 인상하면서 유연탄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있지만 인상 시점이 비교적 늦어 현금흐름 개선이 아직 가시화된 단계는 아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선업 리포트]'수주 호조' 선수금 유입에 차입금 다 갚은 HD현대삼호
- [조선업 리포트]고선가 수주 늘린 HD현대삼호, 돋보인 수익성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사내이사, '지주사' 재무부문장이 겸직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차입여력 키워주는 유형자산
- [조선업 리포트]'선수금 유입' HD현대미포, 순차입폭 줄인 비결
- [조선업 리포트]'흑자전환' HD현대미포, 배경에 수주 호조
- [조선업 리포트]'이사회 경영' HD현대중공업, 사외이사 중심 위원회 구성
- [2025 theBoard Forum]"본질적 기능 '업무감독' 강화, 이사회 진화 열쇠"
- [조선업 리포트]HD현대중공업, 4조 부동산으로 조달여력 확보
- [조선업 리포트]선수금 덕 본 HD현대중공업, '순현금' 상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