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3]안우형 큐브엔터 대표 "엔터 역량 집결, 최고 실적 자신"②"펀더멘탈 다진 한해, 성과 입증할 것"…화장품 유통 사업 동반 성장
김소라 기자공개 2023-01-25 08:08:03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실적 퀀텀점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이미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화장품 유통 등 신규 비즈니스 부문에서도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안우형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는 13일 더벨과 만나 올해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안 대표는 "코어 사업인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가장 힘을 싣을 생각"이라며 "최근 개선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아티스트 역량을 키우고,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그림"이라 설명했다.
안 대표가 올해 엔터 부문을 핵심 키워드로 꼽은 것은 시장에서의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엔터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8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 직전년도 전체 매출액(720억원)을 추월했다.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연 매출로 따졌을 땐, 2006년 설립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는 지난 몇년간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더욱 뜻깊은 성과다. 우선 엔터 산업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로 인한 오프라인 활동 제한으로 급격히 위축됐다. 방송, 공연, 광고 등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와 관련된 모든 활동이 중단되거나 지연된 탓에 미디어 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021년 소속 아티스트의 탈퇴 이슈까지 불거지며 부침을 겪었다.
안 대표는 "지난해 소속 아티스트 '(여자)아이들'의 신규 앨범이 국내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최근 엔터 산업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내부적으로 엔터 부문 매출이 확대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실적 역시 작년에 이어 역대 최대 수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의 원천으론 굳건해진 펀더멘탈이 꼽힌다. 사업 경쟁력, 아티스트 역량 등 그간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쌓아올린 펀더멘탈을 토대로 높이 비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앨범 초동(발매 후 1주일간) 판매량을 들었다. 일례로 (여자)아이들은 작년 3월 발매한 정규 1집의 경우 28만장, 10월 발매한 미니 5집은 80만장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 변화는 팬덤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안 대표는 "(여자)아이들의 다음 앨범은 초동 판매량 기준으로 밀리언셀러(100만장 판매) 진입이 확실시 된다"며 "엔터사 입장에서 밀리언셀러 아티스트를 갖는다는 것은 가장 큰 경쟁력이자 자산이며, 궁극적으로 펀더멘탈이 좋아진다는 뜻"이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하고 색다른 시도들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에서 엔터 관련 협업 및 비즈니스 제안 요청이 잇따르며 다각도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선제적으로 인력도 보강했다. 일례로 엔터 및 화장품 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일본 자회사 'VT 큐브 재팬' 인원은 30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 외에도 콘텐츠 IP 개발 및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담당 인력도 적극적으로 보충하고 있다.
안 대표는 "타 엔터사 대비 큐브엔터테인먼트만의 강점을 꼽자면 아티스트 개개인이 각자의 능력과 개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라며 "소속 아티스트가 자신의 얘기를 소재로 한 자작곡을 발표하는 등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게 프로듀싱 측면의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사업부문의 성장도 눈에 띈다. 2020년 본격적으로 시작한 화장품 유통 사업이 대표적이다. 일본 자회사를 통해 현지 유통 사업에 진출, 오프라인 점포 수를 2021년 9600개에서 지난해 1만5000개까지 늘렸다. 다만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홍보 비용 지출 및 물류 비용 증가로 엔터 사업 대비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올해 엔터 부문과 협업을 통해 대중성을 강화, 화장품 유통 사업부문서 연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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