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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남해화학, 동남아 보폭 확대 덕 현금 채웠다해외 매출 비중 내수 추월, 고마진 효과 톡톡…배당가능익 3000억대 재무 '여유'

김소라 기자공개 2025-03-11 08:19:43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9시5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료 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남해화학'이 올해 배당 지급 규모를 확대한다. 보충한 현금 여력을 토대로 주주 환원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아직 평년 대비 온전히 정상화된 수준은 아니지만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내부의 높은 의지를 반영해 배당액 상향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뚜렷한 순익 개선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앞선 사업연도 대비 이익분을 대거 수취하며 배당 가능 이익 규모를 늘렸다. 영업을 통한 재무 체력 강화가 주주 정책 활성화로 이어진 그림이다. 글로벌 사업 보폭 확대 등 수익성 개선 작업이 동인이 됐다.

남해화학은 이달 정기 주주 총회에서 주당배당금(DPS)을 80원으로 산정한 결산 배당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총 배당 지급액은 38억3500만원 규모다. 지난해 대비 DPS 및 전체 배당 규모 모두 상향됐다. 연결 배당성향은 소폭 하락한 17.8%를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 90% 초반 수준 하향

남해화학은 지난해 마진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기존 0.6%대 연결 영업이익률을 2% 이상으로 높이며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거뒀다. 원가구조를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비료 원재료 저가 도입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며 원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결 매출 원가율은 직전년도 대비 약 2.4%포인트 내린 90.9%로 나타났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인광석 등 주요 원자재 매입가는 보통 국제 가격에 연동돼 움직이다 보니 지난해 관련 변화가 원가 제어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평소 각 원재료 매입은 거래선에 따라 계약된 물량이나 가격으로 수입해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 단가를 높이며 자체 수익 창출 역량을 제고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해외 시장에서 비교적 고급 제품으로 포지셔닝 된 품목 판매량을 늘려 이전 대비 이익분을 더 남겼다. 실제 남해화학은 지난해 전체 연결 매출이 앞선 사업연도 대비 축소됐음에도 동 기간 영업 이익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했다. 마진 확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해외 시장을 중점 공략한 점이 톡톡히 효과를 봤다.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지난해 수출이 내수를 앞질렀다. 아직 외부 감사인의 감사 의견이 반영된 2024년 온기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할 순 없으나 남해화학 측은 지난해 수출 비료 사업 약진에 힘입어 글로벌 매출이 과반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23년 해외 매출 비중이 20%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세부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졌다. 내수의 경우 주로 입찰을 통해 제품 가격이 확정되는데 지난해 전반적인 기준가가 다소 하향된 탓에 국내 매출 비중은 직전년도 대비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농민을 대상으로 제품 판매가 이뤄지는 구조다 보니 국내에선 무조건적인 이익 추구 보단 단가를 낮추는 측면이 있다"며 "대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진작을 통해 전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비율 220%대 '점프', 배당 재원 확충 순항

현금 여력도 자연스레 늘었다. 지난해 말 남해화학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결 기준 54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1년 새 약 60% 증가했다. 순익 증가에 따라 영업 현금 흐름 등이 개선된 덕이다. 동시에 매출채권 회수 등 운전자본 관리도 원활히 이뤄지며 유동성을 보강했다. 전년 말 남해화학 연결 유동비율은 223%로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나타나고 있다.


향후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 강화 기조는 꾸준히 견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초 급격한 수익성 악화에도 배당 기조를 유지했던 것처럼 내부적으로 기업 가치 관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연결 자본 구성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 봤을 때 배당 가능 이익도 3000억원대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를 기초로 자기주식 소각 등도 가능하지만 관련한 논의는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남해화학은 이달 기준 자기주식을 3.4%(4일 종가 기준 110억원 규모) 보유 중이다.

남해화학 배당은 과반 이상 농민 지원 등의 목적으로 활용된다. 최상위 지배주주인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다수 농민 조합이 자발적으로 뭉쳐 설립된 조직이기 때문이다. 농민의 공익을 위해 역할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금산분리에 따라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엔 크게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 등이 위치해 있다. 남해화학은 농협경제지주 아래에, 나머지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금융 기관들은 농협금융지주 자회사로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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