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리뷰]재무 체력 개선한 효성, 화학 자회사 살리기 '분주'효성티앤씨 통해 완전 자본잠식 해소, 중공업 약진 덕 그룹 ROE 19% '껑충'
김소라 기자공개 2025-03-06 08:11:09
[편집자주]
IR(Investor Relations)은 기업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홍보 활동이다. 투자자들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설명회를 열고 각종 자료를 공시하는 행위에서 회사가 투자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읽을 수 있다. 더벨은 주요 회사의 기업설명회 개최 동향을 조명하고 재무 지표, 주주 친화책 등의 정보 공개 실태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5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큰 폭의 영업 성적 반등에 성공했다. 연결 기준 이익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기업의 수익성 추이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지표는 20%대에 근접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한 중공업 자회사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다만 지주사인 효성에게 주요 계열서 관리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폴리프로필렌 등 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효성화학'이 고전하는 탓이다. 지난해 순손실분을 소폭 축소했으나 적자구조 탈피는 요원한 형국이다. 올 초 특수관계인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며 우선 급한 불은 껐다.
효성그룹은 자체 현금 창출력을 눈에 띄게 개선했다. 지난해 지주사 효성의 연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3000억원대에 육박했다. 직전년도 해당 수치가 1200억원 수준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기존 마이너스였던 연결 당기순익이 1년 만에 5000억원대에 근접하며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효성 연결 ROE는 19.3%로 나타난다.
◇주력 자회사 순익 2배 확대, 연결 레버리지 수치 하락 성과

수익성을 개선하며 전체 레버리지 부담도 낮췄다. 지난해 말 효성 연결 순차입금은 직전년도 대비 27% 가량 감소한 7200억원대로 집계됐다. 순차입금 비율은 30% 아래로 내렸다. 효성 별도 법인을 비롯해 '효성티앤에스', '에프엠케이', '효성굿스프링스' 등 전체 연결 법인 전반에 걸쳐 금융부채 축소가 이뤄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효성이 이자비용 등으로 지출한 금액은 직전년도 대비 약 10% 줄어든 1900억원을 기록했다.
당해 지분법 인식 법인들은 이익분을 늘리며 그룹 전체 재무 건전성 개선에 기여했다. '효성중공업' 등이 대표적이다. 효성은 지난해 기준 효성중공업 지분 32.47%를 보유하며 재무제표상 지분법 대상 법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변압기 시장 호황 수혜 속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연결 주당 순익은 기존 1만2000원대에서 2만3000원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주력 계열사 약진이 효성그룹의 현금 창출력 진작 등으로 이어졌다.
효성중공업 측은 "글로벌 전력기기 호황으로 지난해 4분기 중공업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동기 대비 큰 폭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건설 부문은 리스크 관리 중심 경영 기조 및 우량 사업 위주 수주 전략을 토대로 점진적으로 이익률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섬유·무역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효성티앤씨'도 그룹 순익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연결 당기순익이 직전년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1800억원대를 기록했다. 효성은 동 법인 또한 효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지분법 대상 법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달 기준 효성티앤씨 지분 20.7%를 보유 중이다.
◇효성화학 정상화 노력 지속…전년 분할 따른 배당 수익 감소
다만 같은 기간 전체 계열 법인으로부터 수취한 배당액은 줄었다. 지난해 7월 전개한 인적분할 영향이 컸다. 지배주주 3세 중 3남인 조현상 전 효성 부회장 필두로 HS효성 그룹이 새롭게 분리되며 관련 법인 배당 수취분이 제거됐다. '효성첨단소재(현 HS효성첨단소재)'와 동 법인 베트남 현지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던 배당 수익이 제외됐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이 배당을 재개하는 등 보충 전략을 취했지만 전체 배당분은 직전년도 대비 40% 가량 감소한 554억원대에 그쳤다.

더불어 자회사 효성화학에 대한 재무 건전성 관리 과제도 내포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 몇 년간 대규모 순손실 상태가 지속되며 재무 체력이 크게 약화됐다. 적자 구조 지속에 따른 결손금 누적으로 지난해 말 연결 자본총액은 마이너스(-)679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영업 손실을 축소하는 등 실적 반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과도한 부채 부담을 자체적으로 해소하는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
현재 효성티앤씨를 활용해 당장 위기는 모면한 상황이다. 효성티앤씨 산하 법인인 '효성네오켐'이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사업부를 양수하고 대규모 자금을 보충해 준 덕이다. 그 결과 효성화학은 올초 유동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자본잠식 상태를 우선 해소했다. 다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500%대에 육박하는 등 차입 축소 필요성이 따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큐라클, 원료의약품 대성팜텍 인수…추가 매출원 확보
-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 상장 예비심사 통과
- [인터배터리 2025]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석유화학 업종 최저점 지나는 중"
- [Company Watch]'3상 성공' 카티라이프, MACI 보다 높은 점수
- [인터배터리 2025]'클린룸 전문' 신성이엔지, 신규 장비군 공개
- [i-point]시큐센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 '다이나패스'로 걱정 끝"
- FSN, 'Shared Growth Company' 슬로건 공개
- [인터배터리 2025]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외이사 의장' 대동한 배경은
- 인도 향한 무뇨스 현대차 사장, 제조·수출 '허브국' 낙점
- 동성케미컬, 안정적 실적 불구 여전한 저평가...'밸류업' 계획은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리뷰]재무 체력 개선한 효성, 화학 자회사 살리기 '분주'
- [밸류 리빌딩 점검]세아홀딩스, 힘 빠진 밸류업…재무 체력 외려 약화
- [IR 리뷰]석화 위축 속 약진한 DL케미칼, 그룹 회복 '견인차'
- [IR 리뷰]DPS 상향한 한화, 방산·보험 자회사 호조에 '화답'
- [CFO는 지금]김생규 DL이앤씨 CFO, 자체 현금 창출에 '포커싱'
- [IR 리뷰]DL이앤씨, 해외 관계사 호조 덕 순익 방어 성공
- [Peer Match Up/GS건설 vs 대우건설]'이익률 방어' 성과 갈린 GS건설-대우건설
- [CFOs View]삼성물산-현대건설, 수주 성과 대비 더딘 이익 회복
- [IR 리뷰]비주력 약진한 한화솔루션, 투자 자산 손상에 '삐끗'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똑 닮은 이사회…사내이사 전원 대주주 '가족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