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이커머스 진단]오아시스, '재고폐기율 0%' 신화 신개념 물류테크 도전물류IT 시스템 '오아시스루트' 비용절감 흑자경영, 기술 고도화 지속 과제
이윤정 기자공개 2023-01-20 07:10:09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이커머스업계가 갈림길에 섰다. 양적 팽창을 통한 매출 증대 수혜를 누리면서 오프라인을 위협하는 거대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형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이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엔데믹 기조와 맞물려 변곡점에서 '흑자경영'을 목표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이커머스의 현주소와 과제를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 설립 이후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오아시스가 올해 '이커머스 1호 상장'에 도전한다. 가파른 매출 증대와 더불어 경쟁사 대비 저비용 수익구조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게 강점으로 상장 문앞까지 이끈 원동력이다.IT 전문기업인 지어소프트의 자회사답게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는 물류IT시스템과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일군 새벽 배송 재고 폐기율 0%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오아시스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2023년 상장 전환점을 앞두고 있는 오아시스는 물류시스템을 계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더욱 치열해지는 이커머스시장에서 오아시스가 독보적으로 입지를 굳히면서 수익구조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여기에 오아시스는 2023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사업과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거대 이커머스 경쟁사들과 비교해 부족한 계열사 지원 한계를 외부 협업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 'IT물류시스템·효율적 재고관리' 흑자기조 유지
올해로 설립 13년차를 맞은 오아시스는 2021년 매출액 3569억원, 영업이익 56억8340만원을 각각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2022년 3분기 기준 매출액 3118억원, 영업이익 76억9715만원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배송을 하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오아시스의 흑자를 이끄는 주역으로 오아시스마켓만의 물류 IT시스템인 '오아시스루트(OASiS ROUTE)'가 꼽힌다. 스마트폰 앱으로 구현된 오아시스루트는 상품을 찾기 위한 동선을 루틴화 및 효율화 시켰다. 또 상품을 포장 할때에도 물류 IT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 오배송 가능성을 줄였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오아시스루트 물류IT시스템 덕분에 신규 입사한 물류센터 직원들이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일일 평균 상품 분류 및 포장 운용 인력 350~400명이 하루 평균 2만5000건의 주문을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설립비용도 오아시스루트라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설계돼 크게 절감된다는 분석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동종업계 다른 기업의 경우 물류센터 설립에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300억원 넘게 투입된다"며 "오아시스는 약 3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이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루트는 2021년 3개의 특허를 취득하며 물류기술로 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에 오아시스루트 기술 자체를 수출 및 판매도 고려 중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옴니 채널 전략은 경쟁업체들도 인정하는 오아이스시의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제품의 경우 재고 관리가 가장 까다로우면서 중요하다"며 "오아시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재고를 크게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압구정, 서초, 잠실 등 접근성이 좋은 서울 시내에 약 6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일 신신식품 배송 후 남은 재고를 그대로 직영 매장에 넘긴다. 오프라인 물류 흐름 중간에 온라인 새벽 배송을 끼워 넣어 '재고 폐기율 0%'를 실현하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직영 매장은 부족한 새벽 배송 재고를 보충하고 동시에 온라인 배송까지 가능케 하는 제2의 물류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KT·이랜드·케이뱅크' 전방위 협업…지속적인 물류혁신·고도화 숙제
수익성 확대와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숙제로 안고 있는 오아시스는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과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다.
KT그룹, KT알파, 이랜드리테일, 케이뱅크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그룹과는 음성 장보기 서비스, KT알파와는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해 온에어 딜리버리 서비스를 한다. 유통 뿐 아니라 금융까지 다양한 업종으로 협업을 확대해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협업 기업과 공유하고 앱 교류 등 고객층을 유인해 판관비를 줄이면서 영업 저변을 확대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에도 기업 협업을 확대해 고객 공유를 통하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도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아시스의 강점인 물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구축을 통한 물류혁신에도 계속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하는 오아시스루트를 계속 고도화하고 퀵커머스 및 라이브커머스 영역을 확대해 신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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