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0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아시아 지역 거점 확대에 나섰다. 2020년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 이후 두 번째 아시아 지역 거점으로 일본을 점찍었다. 금리면에서 매력도가 높은 일본 시장을 발빠르게 공략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일본 현지법인인 '이지스재팬'을 설립했다. 아직 법인 설립만 마친 상태로 조직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법인장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서 인력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0년 싱가포르 현지법인인 이지스아시아를 설립하고 아시아 진출을 준비해왔다. 각 국가별 거점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일본이 그 첫 국가인 셈이다.


글로벌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 일본 부동산 시장을 점찍은 이유로는 저금리 환경이 꼽힌다. 미국 기준금리가 4.25~4.5%까지 치솟으며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일부 에쿼티 투자에 대출 등 레버리지를 일으켜 진행되는 만큼 고금리 상황이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반면 일본은 금리동결을 결정하는 등 초저금리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중앙은행은 17~18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 상한선도 0.5%를 유지했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은 시장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 뿐아니라 부동산운용업계에서는 최근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며 "안정적 오피스 시장이 형성돼 있고 금리면에서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안정적인 동시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부동산 시장은 해외 투자자에게 이전 투자이력 등 레퍼런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신규 진출이 쉽지 않은 시장이기도다. 이지스자산운용도 현지법인장을 세우는 등 현지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더해 현지 운용사, 오퍼레이터(부동산 운영사),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 등과 조인트벤처 형식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일본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 거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베트남 등을 차기 지역 거점으로 검토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아시아 진출 전략은 이지스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지스아시아는 현지 운용사인 ‘이지스아시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IGIS Asia Investment Management)’와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자금 및 딜 소싱을 담당하는 ‘모션캐피탈(Mocean Capital)’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에 설립된 이지스재팬도 이지스아시아의 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