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지주·은행’ 경영진 앞에 놓인 세갈래 길임원 절반이 임기 만료…'임추위·자취위' 연동 거취 정할듯
고설봉 기자공개 2023-01-26 08:17:42
[편집자주]
우리금융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손태승 회장을 중심으로 쌓아올린 지배구조에 금융 당국이 메스를 들이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이사회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손 회장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우리금융 경영진 및 계열사 CEO 인사는 무기한 연기되는 모습이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우리금융 지배구조 안정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경영진과 CEO 인사를 좌우할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더벨은 2023년 우리금융 인사를 조망하고 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경영진 절반 가량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임기 만료를 맞았다. 하지만 연임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채 불안한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회장(CEO)과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CEO) 교체와 맞물려 대규모 변화에 직면해 있다.우리지주 부사장과 우리은행 부행장 등 핵심 경영진들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앞엔 세 갈래 길이 놓여 있다. 새 회장과 보조를 맞춰 자회사를 이끌 자회사 CEO 후보군으로 부상하거나, 임기를 연장받아 경영진으로 지주나 은행에 남거나, 아니면 조직을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갈림길에 서 있다.
◇'지주·은행' 경영진, 거취 불분명한 채로 2023년 시작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제외한 우리금융지주 경영진들은 총 12명이다. 박화재 사장과 전상욱 사장을 필두로 수석부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1명, 상무 2명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우리금융 전체를 움직이는 핵심 경영진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들은 올해를 불안감 속에 시작했다. 이미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맞았거나 올해 1~2월 사이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들이 절반이 넘기 때문이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늦게 결정되면서 핵심 경영진들의 연임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지주 임원 총 12명 가운데 4명은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맞았다. 또 올해 1~2월 임기 만료가 돌아오는 임원은 3명이다. 12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로 올해를 시작했다. 그만큼 불안한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맞은 경영진은 총 4명이다. 신민철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임기가 만료됐다. 노진호·황규목 부사장과 이종근 전무는 각각 지난해 12월 17일 임기가 만료됐다.

더불어 올해 1월 임기 만료를 맞은 임원도 있다. 정석영 부사장은 지난 10일 임기가 만료됐다. 정 부사장 역시 임추위 등이 열리지 않은 만큼 묵시적으로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월에도 두 명의 임원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종일·이성욱 부사장은 각각 오는 2월 10일 임기 만료 예정이다. 두 사람의 경우도 연임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차기 회장 절차와 맞물려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외 박화재·전상욱 사장과 송태정 상무는 각각 올해 말인 12월 31일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옥일진 상무의 경우는 임기만료일은 2024년 2월 24일로 아직 1년 넘게 임기가 남았다.
우리은행도 상황이 비슷하다. 경영진 총 20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9명의 임원이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맞았다. 황규목·이석태·조병규·박완식·강신국 등 집행부행장 5명과 이문석·정연기·김응철 등 집행부행장보 3명은 이미 지난해 12월 17일 임기가 끝났고, 김정록 준법감시인도 지난해 12월 6일 임기를 모두 채웠다.
이들도 역시 임기는 만료됐지만 손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해가 바뀌면서 각자 맡은 직무를 암묵적으로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거취 등이 불안한 상황에서 경영활동을 이어가는 만큼 부담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연임·CEO 발탁·이선후퇴…새 회장 성향 따라 인사 '롤러코스터'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맞았거나 오는 2월 임기 만료 예정인 핵심 경영진들 앞에 놓인 선택지는 크게 3가지 정도다. 새로운 우리금융 회장 선임과 별개로 현재 직무를 이어가거나, 공백이 생기는 자회사 CEO로 발탁되는 등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우리지주 부사장과 우리은행 부행장 등은 모두 우리금융 내 핵심 경영진들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과거부터 경영과 영업 현장 곳곳에서 경험을 쌓으며 경영진으로서 역량을 축적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요직에 발탁될 준비를 마쳤다.
임기 만료를 맞은 경영진들 입장에서 가장 좋은 선택지는 자회사 CEO로 발탁되는 것이다. 우리금융 자회사 14곳 가운데 10개 자회사 CEO가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맞았거나 올해 1~2월 사이 임기가 만료된다.
통상 우리금융은 자회사 CEO에 우리지주 부사장이나 우리은행 부행장 등을 기용했었다. 조직 내에서 안정적으로 육성된 CEO 후보군인 만큼 실력과 능력 면에서 수년간 검증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길은 우리지주 및 우리은행 경영진으로 남는 것이다. 현재 부여받은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거나 일부 조직 내 보직 변경을 거치는 등 소폭 인사가 단행된다면 가능한 스토리다. 다만 전제 조건은 새로운 회장 체에서 우선 연임에 성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반면 리스크도 크다. 새로운 회장이 선임되면 그 성향이나 경영 목표 등에 따라 대규모 물갈이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상황에 따라 임기 만료를 맞은 경영진들이 일순위 퇴진 대상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회장 교체기를 맞아 대규모 인적쇄신을 동반한 인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우리금융 임추위는 내부 후보는 물론 외부 후보도 숏리스트에 올려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회장이 선임되고 인적쇄신을 단행할 경우 가장 손쉽게 내부 저항을 받지 않으면서 인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임기가 만료된 경영진들에 추가 임기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임기가 남은 경영진을 중도에 하차시키는 것보다 법률 등 리스크도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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