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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보릿고개' 비상경영 돌입…긴축만이 살 길 영업이익률 0%대까지 하락…물류비 개혁 본격화, 전장 수주확대 주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3-01-30 13:12:5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가전사업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작년 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타격으로 영업이익률은 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올해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용절감, 안정적 수익원 마련 등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해상운임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원자재 가격 효과 등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사업의 무게추도 가전(H&A) 중심에서 전장(VS)으로 옮긴다. 자동차 전장사업은 이제 막 실적 안정 궤도에 오르기 시작해 매출 비중도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LG전자의 중장기 미래 수익원으로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배두용·조주완 '워룸' 가동…'가전업계 장기 불황 대비'

김이권 LG전자 H&A(생활가전)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7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수요 감소,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상승 등 사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 물류비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날 컨콜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현재 해상운임 비용 경쟁을 확보한 상태"라며 "물류비 인하 효과는 올해 1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턴 '워룸(전시상황실)'을 가동했다. 워룸은 배두용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주도로 꾸려진 조직인데 불황이 장기화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지난달에는 조주완 사장(CEO)의 주도로 비상경영회의도 열렸다. 당시 수백명의 국내외 경영진이 한데 모여 TV, 생활가전 사업이 적자난에 부딪힌 상황에 대한 대응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작년 실적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6% 감소했다.

LG전자 실적을 견인하던 생활가전 사업부터 역성장으로 전환됐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의 작년 3분기 매출액은 6조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5300억원)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은 물류, 원자재비 인상,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감소해 영업이익률은 2.4%에서 0.4%로 하락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역시 영업이익률은 3.2%에서 -2.4%로 하락했다. 성수기 유통 재고 수준 건전화를 위해 마케팅비를 대거 투입한 여파가 컸다. B2B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Business Solutions)는 글로벌 IT제품 수요 축소의 영향으로 해당기간 영업이익률이 2.8%에서 -6.2%로 급락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하반기 거시 경제 여건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위축된 소비심리가 정상 회복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유일한 희망, 전장사업부

그나마 VS사업본부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VS사업본부는 영업이익률 1.3%로 총 4개 사업본부 중 유일한 상승기조를 보였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조2536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VS사업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증가한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더한 연간 매출액은 8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장사업 연간 매출이 LG전자 연간 매출의 10%를 넘어서는 것은 2013년 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 출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작년 말 수주 잔고는 80조원 기록을 세웠다.

LG전자는 이날 컨콜에서 VS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자동차 수요감소, 달러화 약세 등 사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란 시장 우려에 대해 "신규 수주 프로젝트로 물량을 증대할 뿐 아니라 올해는 공급망관리(SCM) 등 원가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전장 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액셀 밟을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도 CES 기자간담회에서 "80조원 수주를 기반으로 예상하면 2026년 정도엔 매출 15조원이 넘어갈 것이고, 연매출 20조원을 돌파하면 자동차업계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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